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검사 이안나)은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에게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음담패설 문자를 10여 차례 보낸 혐의로 파주시의회 이 아무개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성폭력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의원은 23일 파주바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보낸 것이 아니다.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에 영업용 핸드폰이 있는데 그 전화로 문자가 간 것이다.”라며 “사실 배달원이 좀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라며 혐의를 떠넘기는 듯한 말을 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 배달용 핸드폰은 이 의원의 아내가 운영하는 또 다른 식당 종업원의 전화로 확인됐다. 이 전화를 왜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에서 사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 의원은 “아내가 운영하는 음식점 종업원이 핸드폰이 오래돼서 버린다고 말해 버릴 거면 나를 달라고 해 배달용으로 사용하게 됐다. 잘못이 있다면 명의이전을 하지 않은 게 불찰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음란문자를 보낸 이 핸드폰이 정말 배달용 전화가 맞는가?”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가끔씩 나도 사용했다.”라고 밝혀 이 의원이 공개된 자신의 전화 외에 별도의 전화를 사용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의원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 간판에는 전화 5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어쨌든 공직자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것에 파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첫 재판은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3월 8일 열린다.
이용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