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8.4℃
  • 서울 2.9℃
  • 대전 3.5℃
  • 대구 6.6℃
  • 흐림울산 9.1℃
  • 광주 8.3℃
  • 흐림부산 11.2℃
  • 흐림고창 9.7℃
  • 흐림제주 15.2℃
  • 흐림강화 0.9℃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9.1℃
  • 흐림경주시 7.2℃
  • 흐림거제 9.2℃
기상청 제공

오늘의 영상

“조용필, 장파리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했나?”



경기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파주시의 ‘라스트 찬스’와 ‘말레이시아교’, ‘갈곡리 성당’ 등을 등록 예고했다. 경기도는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검토 등 심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10월쯤 경기도 등록문화재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의 옛 미군클럽 ‘라스트 찬스’를 등록 예고하면서 가수 조용필이 무명 시절 노래한 곳이라고 했다. 그 근거는 문화재 심사위원들이 현장조사를 나가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이를 근거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파주바른신문은 그동안 조용필이 노래를 한 곳은 ‘라스트 찬스’가 아니라 ‘DMZ 홀’이라고 해왔다. 그러나 여러 목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일부 언론들은 조용필이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진은 지난 5월 31일 조용필 씨의 매니저 회사를 접촉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회사 측은 “무명 시절 기지촌 생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경기도와 파주시 등이 본인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조용필 씨 측을 연결한 한 음악 담당 기자는 “어쩌면 감추고 싶은 미군 기지촌의 흑역사는 조용필 씨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 술자리 정도에서나 물을 일이다.”라며 개인 사적 영역에 대한 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이 1998년 11월 12일 보도한 조용필 씨와의 구술 형식 대담에 따르면, 조용필 씨는 자신이 노래를 부른 곳은 ‘DMZ 홀’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장파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 아무개(76) 씨도 2018년 3월 파주바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수 조용필이 노래를 한 곳은 ‘라스트 찬스’가 아니라 ‘DMZ 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1960년대 장파리와 용주골의 미군클럽을 상대로 생활했던 인물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영광이 있기까지 내겐 7년 반 동안의 모진 무명 시절이 있었다. 나는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록밴드에 청춘을 거는 모험에 나섰다. ‘애트킨즈’라고 이름 붙인 우리의 첫 목적지는 경기 파주의 장마루촌. 미군 상대의 나이트클럽이 즐비한 거리를 두리번거리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DMZ 홀’에 들어갔다. 주인은 ‘한 번 해봐’라고 간단히 응낙했고, 우리 일행은 근처 하숙방에 묵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비틀즈 같은 그룹이 되자’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튿날 해고를 당했다. 무대는 한 스테이지가 45분으로 하루 6차례를 뛰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100곡 이상의 레퍼토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열댓곡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친구들은 뿔뿔이 떠나가고 나 혼자 용주골 기지촌으로 흘러들었다. 그 바닥에서 제법 이름이 있던 ‘파이브 핑거’와 합류했다. 하지만 이 밴드도 오래가지 못했다.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손아귀에 붙잡혀 고향집에 감금당하기를 6개월. 다시 도망쳐 경기 광주의 이름도 없는 밴드에 합류했다.”

 이 대담에서 조용필 씨는 무명 시절 ‘애트킨즈’를 만들어 파주시 파평면(당시 적성면) 장파리 미군 ‘DMZ 홀’에 들어갔고, 하루 만에 해고를 당해 용주골로 옮겼다고 했다. 따라서 조용필이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주장은 그 근거를 찾을 수 없어 앞으로 경기도의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영상





[르포] 운정신도시 아파트로 간 대추벌성매매 김경일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이 3년이 됐다. 김경일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200개 업소 중 이제 9개가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노동자가 15명 남았으니 정부가 집결지에 상주할 수 있는 경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김경일 시장의 주장대로 대추벌에 성노동자가 15명만 남아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대추벌 성노동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파주바른신문은 파주시가 밝힌 성매매업소와 성노동자의 현황이 사실인지 알아보고, 성노동자들이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에서 생활하며 운정신도시, 금촌, 영등포 등으로 출장 성매매 나가는 현실을 5회에 걸쳐 추적 보도한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유리방(대기실)을 커텐과 판넬로 막아 불빛을 차단하며 이른바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성매매를 이어가던 성노동자들이 파주시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운정신도시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는 현장을 보도한다. 파주바른신문 취재진이 입수한 단골손님 문자 메시지는 성매매집결지가 아니어도 성매매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골손님은 한 성노동자에게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