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선유리 등 기지촌에서 미군 위안부와 성매매집결지 청소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왔던 한 여성 노인이 각막염 등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관절 통증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난방비 등 생활비까지 부족해 기름보일러를 틀지 않고 냉방에서 지내다가 무릎 통증이 악화돼 난방비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1960년대 ‘베기 박’으로 불려졌던 이 노인 여성은 ‘파주시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른 지원 대상자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이 조례가 제정된지 4년이되도록 대부분 나이가 고령인 미군 위안부들에 대한 생활환경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이 조례는 “미합중국 군대가 대한민국에 주둔한 이후부터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까지 파주시 내 주한 미합중국 군대 기지촌 여성을 보호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생활안정, 복지증진과 명예회복을 도모하고 파주시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인권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취지로 2020년 7월 10일 제정됐다. 또한 조례 제3조 시장의 책무에는 “파주시장은 기지촌 여성의 복지 향상 및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제8조에는 임대주택의 우선공급 등
파주읍 연풍리 주민이 김경일 파주시장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작업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출입금지 팻말을 자신의 농경지 입구에 세웠다. 또한 연풍리 주민들과 술이홀여성인권센터 자문위원들이 돈을 걷어 인권센터 건물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반대하는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파주읍장이 대추벌 집결지 불빛을 차단하는 갈곡천 제방 가림막을 철거하려고 하자 87명의 주민들이 탄원서에 연명을 해 제출하는 등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에 항의하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풍리 주민들과 술이홀여성인권센터 자문위원들은 12일 오후 인권센터에 모여 ‘여성인권 탄압하는 감시카메라 설치 중단하라’라는 10미터의 대형 펼침막을 2층 건물에 내걸었다. 자문위원들은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안 감시카메라 설치는 정책 수행의 실효성보다 여성인권이 침해되는 중대한 문제다. 사실상 성매매집결지 형성에 국가가 주도적 역할을한 만큼 해결 방법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주민들도 “70년이나 된 대추벌(집결지)을 파주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집결지 사람들의 생존권 대책을 내놓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두 건물에 성노동자의 직업적 선택과 권리를 주장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김경일 파주시장의 집결지 폐쇄 정책을 비판하는 글도 보인다. 이 두 건물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농성장이다. 이 중 한 건물은 파주시가 집결지 폐쇄를 위한 거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6억 원의 예산을 세워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의 거점시설과 시민사회단체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입주하게 되는데 이는 위험한 동거이다.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 감정이 폭발할 경우 대형사고도 우려된다. 파주시의회는 거점시설 매입 예산을 전액 삭감했었다. 김경일 시장이 예산 삭감에 발끈해 본회의장에서 예산 통과를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몇 달 후 예산이 승인됐다. 그러나 이 거점시설에는 세입자가 버티고 있다. 두 차례 밀렸던 월세도 모두 납부했다. 건물 주인은 밀렸던 월세를 받아 챙겼다. 임대차보호법에 의한 묵시적 자동계약이 성립됐다는 게 세입자 변호인의 해석이다. 설상가상으로 파주시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매입하려는 그 건물 옆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성매매집결지 폐쇄 반대를 위한 거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섰다. 경찰의 고민
파주시가 그동안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안에 몇 차례 감시카메라 설치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여종사자들이 전신주에 올라 강력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로써 감시카메라 설치로 얻는 실익보다 행정력 낭비가 더 큰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 간부는 파주시의 감시카메라 설치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파주시는 30일 아침 8시께 파주시청 직원, 경찰, 소방서, 철거 용역업체 등과 함께 작업용 사다리차를 앞세워 파주읍 연풍리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안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시도했다. 파주시는 집결지 울타리 안쪽에 집결해 있는 종사자들을 우회해 바깥쪽 농경지로 진입했다. 그리고 미리 조립한 감시카메라를 순식간에 설치했다. 감시카메라가 설치될 전신주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저항하던 종사자들 중 한 명이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어 전신주 꼭대기로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자칫 감전사고가 발생할 상황에 이르자 경찰이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종사자를 설득했다. 그러나 종사자가 ‘차라리 이곳에서 떨어져 죽겠다’며 완강하게 버티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이 파주시와 협의 끝에 전신주에 고정된 감시카메라를 철거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경일 파주시장의 2023년 1호 결재 사업인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해를 넘겼다. 김 시장은 자신의 선거 공약에도 없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여성가족과에 TF팀까지 만들며 강력하게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국장이 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파주시의회와의 정치적 대립도 연출됐다. 김 시장은 지난해 3월 초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사자 모임 지작나무회 회장과 논쟁을 벌였다. 자작나무회 회장은 “시장님 이렇게 공권력을 투입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갑자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우리한테 여길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김 시장은 “갑자기라니요. 여러분은 2004년부터 지금 불법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무슨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그래요. 갑자기가 아니고요. 전국에 남아 있는 데가 여기뿐이 없어요.”라고 반박했다. 김 시장은 이후에도 여러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여기(연풍리 성매매 집결지)를 정비하지 않고 어떻게 균형발전을 얘기할 수 있습니까? 파주시민들이 거기(성매매 집결지) 이용하는 사람 있습니까?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 파주사람 있습니까? 거기 포주가 파주사람 있습니까? 전적으로 파주가 피해를 엄청나게 보고 있습니
“갑자기가 아니고 성매매 집결지가 남아 있는 곳이 여기(대추벌), 여기밖에 없어요.” 김경일 파주시장이 2023년 초 파주읍 연풍리의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해 종사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날 집결지 사람들은 김 시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파주바른신문은 양쪽 주장에 대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전주시 선화촌에 이어 ‘미아리 텍사스’를 취재했다. 취재진은 2023년 마지막날인 31일 저녁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를 찾았다. ‘미아리 텍사스’는 현대백화점 미아점 8차선 도로를 건너 길음동 방향으로 약 300미터 지점에 있다. 사방의 좁은 골목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커튼형 가림막이 쳐 있었다. 골목은 사람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이곳은 파주 대추벌 집결지 유리방과는 달리 가정집처럼 모두 문이 닫혀 있고 가로등 불빛 아래 월급 마담들이 책상 하나 들어갈 정도의 빨간 비닐 천막에 열풍기를 하나 놓고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활동하는 마담은 30여 명에 달했다. 1960년대부터 만들어진 ‘미아리 텍사스’는 2001년 김강자 종암경찰
김경일 파주시장은 2023년 초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선언했다. 올해 안에 성매매집결지를 반드시 폐쇄하겠다던 파주시장의 공언이 눈사람 너머로 저물고 있다. 2024년을 이틀 앞두고 파주시에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대추벌 사람들은 곳곳에 김경일 시장을 풍자한 눈사람을 만들었다. 단군신화에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다며 간청하자 환웅이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고 마늘과 쑥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답니다.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왔고 곰은 끝까지 견뎌 사람인 웅녀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질을 못 참고 뛰쳐나간 호랑이는 곰이 정말 사람이 될까 하며 동굴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다리고 기다려도 곰은 나오지 않고 겨울이 됐습니다. 그래도 호랑이는 꿋꿋하게 추위를 견디며 사람이 된 곰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날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쪼그리고 앉아 있던 호랑이 앞에 사람이 된 곰이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사람이 된 곰을 보고 아쉬워하며 동굴 앞에 쌓인 눈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다가 추위를 못이겨 죽었다는 눈사람에 관한 옛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는 눈사람을 만들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서 업소를 운영했던 업주가 김경일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여성단체 단톡방 등에 퍼나른 ‘용주골서 짓밟힌 미정 씨의 봄’이라는 한 매체 보도가 대부분 거짓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특히 공장인 줄 알았고 감금 상태로 성매매를 하다가 탈출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진과 카톡문자를 제시하며 인신매매가 아닌 자발적 성매매였음을 주장했다. 파주바른신문은 한 인터넷 매체가 지난 11월 보도한 미정(가명) 씨의 사연을 바탕으로 업주 이 아무개 씨와 20일 오후 7시 30분 현장사진연구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업주 이 씨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된 자리에서 그 여성과 만나 사실관계를 따져볼 수 있으며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도 수용하겠다고 전제했다. 이 씨는 종사자였던 이 여성을 지민(가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민 씨를 처음 만나게 된 과정은…“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여우알바’에 광고를 냈어요. ‘여우알바’는 청소년 유해 매체로 분류돼 성인인증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공장 취업 광고를 봤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2016년 3월 27일 ‘여우알바’에서 광고를 본 지민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