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해외 입양 혼혈인 ‘엄마의 품’ 찾아 눈물

파주 출신 혼혈인 옛 기지촌 돌며 어머니 향수 느껴


한국전쟁과 함께 생긴 기지촌에서 태어나 해외로 입양된 아메라시안(아시아 여성과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30여 명이 4일 파주시가 조리읍 봉일천리에 조성중인 ‘엄마의 품 동산’을 찾았다.
 
이들은 파주시 공무원으로부터 엄마의 품 동산을 만들게 된 취지와 추진 일정을 듣고 박수를 치거나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아버지가 사용했을 미군부대 건물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었다.
 
‘엄마의 품 동산’은 이재홍 파주시장이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한국의 캠프타운 컨퍼런스에 공무원을 보내 한국전쟁의 아픔과 함께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의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의 품’을 만들겠다는 영상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파주시는 8억 원을 들여 12월 말 완공 예정으로 미군 반환공여지인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 61만800㎡에 1천㎡ 규모로 ‘어머니의 품 동산’을 조성하고 있다. 

 파주 출신 혼혈입양인 심상호(미국명 로웰 로혼 · 62) 씨 등 4명은 7일 어머니의 흔적 찾기에 나섰다. 심 씨는 1955년 3월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7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1930년 12월 21일생 ‘심형숙’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날 심상호 씨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최칠성(83) 씨를 만났다. 최 씨가 심 씨의 어머니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50년대 당시의 고단한 기지촌 생활과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켜야만 했던 아픔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60여 년 만에 모국을 찾은 심 씨는 논밭으로 변해버린 기지촌에 서서 연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1966년 3월 파주시 조리읍 오산리 140번지에서 태어난 안준석(미국명 스티브 워커 · 52) 씨와 1957년 7월 파주읍 파주리 470번지에서 태어난 이영순(미국명 다이애나 홀드 · 61 여) 씨, 그리고 이번 ‘모자이크 하파 투어(Mosaic Hapa Tour)’의 막내인 백수지(46 · 여) 씨 등은 파평면 장파리를 방문, 친엄마 찾기에 나섰으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용남 선임기자

관련기사


오늘의영상





최창호 의원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울컥”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고통받은 해외입양인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그 말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치단체의 비협조를 감수하며 어렵게 제정한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를 이끌어낸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이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주목받고 있다. 최 의원은 이 조례를 발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이 주최한 ‘해외입양인 70년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최 의원은 입양인 300여 명이 모인 컨퍼런스에서 “엄마품동산이 20여만 명 입양인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파주시의회가 노력하고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파주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이 자리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온 최창호 의원은 이익선, 이진아, 이혜정 의원과 함께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조례는 한국전쟁과 함께 파주 곳곳에 미군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달러벌이에 나선 기지촌 여성들과 미군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