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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헤이리예술마을 ‘민박집 편법 운영에 펜션 간판까지 내걸어’

2009년 문화지구 지정 취득세, 재산세 10억여 원 감면 혜택


헤이리 예술마을에 허가받기 쉬운 농어촌 민박으로 등록한 뒤 펜션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거나 실제 거주를 하지 않으면서도 거주하는 것처럼 꾸며 신고한 민박집이 있어 관계 당국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헤이리 문화지구에서는 민박집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1번과 4번 출구 방향에 펜션 간판을 내건 ㅁㄹ민박집 두 곳은 농업기술센터에 똑같은 이름을 등록해 다른 주소의 민박집이 신관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더욱이 숙박비는 단체방의 경우 주말 30만 원, 평일 18만 원, 그리고 바베큐와 출장뷔페,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펜션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다.

 

 하늘방, 소금방, 풀벌레소리방 등 3개의 방이 있는 생태문화공간 게스트하우스는 1개의 방을 민박사업자가 거주할 것처럼 농업기술센터에 등록했으나 사실은 거주하지 않고 방 3개 모두를 민박으로 홍보하다 행정당국에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농어촌 민박은 펜션과 달리 토지이용에 제한이 없는 대신 실거주자가 연면적 230미만의 단독주택을 이용해 농어촌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따라서 농업인이 아닌 헤이리 문화지구 입주 예술인이 민박집 운영을 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헤이리 마을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사진가 이 아무개 씨는 예술인의 마을 헤이리에 펜션이 있다는 것은 법 규정 이전에 도덕과 윤리의 문제이다. 민박은 자신이 살고 있는 거주 공간을 활용해 바깥세상과 헤이리 마을을 잇는 소통의 의미가 있는데, 일부 예술인들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낙연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농어촌 민박을 가장한 불법 펜션 때문에 휴양객 피해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피해 근절을 위해 농어촌 민박사업 관리의 전산화를 구축하고 건물에 농어촌 민박 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개선을 할 것을 지시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1996년 조성돼 서울의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20093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건물 203채에 음식점과 카페 105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행정당국에 등록된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비롯 8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2곳이 있다.

    

 2009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헤이리 예술마을은 경기도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17년 현재 취득세와 재산세 104천여만 원을 감면받는 등 시민의 세금이 지원되고 있음에도 시민의 문화생활 공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민박집 등 상업적 시설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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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리 이야기에 유명인과 술집이 그렇게 중요한가? 1960년대 파평면 장파리 현대사를 얘기하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조용필이다. 조용필이 고등학교 때 장파리로 가출해 미군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다는 것이다. 그 클럽은 파주시가 발간한 ‘장파리 마을이야기’에 나오는 ‘라스트 찬스’이다. ‘라스트 찬스’ 이름의 진실은 지난 호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한다. 파주바른신문은 2021년 5월 한겨레신문과 함께 조용필 씨가 파평면 장파리 미군 클럽에서 노래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조용필 씨 매니저를 접촉했다. 그런데 매니저는 공식적으로 얘기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겨레도 흑역사로 치부될 수 있는 과거를 뚜렷한 사실관계 없이 지역이나 특정 목적 홍보에 이용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런 얘기는 조용필 씨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 술자리 정도에서나 나눌 얘기라고 덧붙였다. 파주시가 발간한 ‘장파리 마을이야기’는 가수 조용필 씨가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마을이야기에 왜 술집과 유명인들을 앞세우는지 알 수 없다. 조용필 씨가 장파리에서 노래를 했든 안 했든 그것이 왜 마을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걸까?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본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