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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임진강 리비교 건설 중 전사한 김호덕 상병을 기억하며...


한국전쟁 시기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된 임진강 리비교의 상판이 65년 만에 그 뼈대가 드러났다. 파주시는 리비교를 보강공사 후 남북평화시대의 생태평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임진강 가교 건설 연구 보고서를 보면 리비교는 미군 공병대에 의해 195211월 공사를 시작해 정전협정을 약 3주 앞둔 195374일 준공했다. 헌정식에는 제8군사령부 맥스웰 디 테일러장군이 참석했다. 리비교는 당시 임진강의 콘크리트 교량 중 첫 번째로 건설됐다. ‘리비교가 세워지기 전 임진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룻배와 철제부교, 목조다리, 케이블(곤돌라) 등을 이용했다.

 

리비교명칭은 한국전쟁 중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리비중사를 추모하기 위해 미8군의 지시에 따라 붙여졌다. 그러나 제84공병대대는 19531317번 교각 클램 작업 중 전사한 카투사 김호덕 상병의 이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 건설에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의 카투사 155명과 민간인 용접공 20, 잠수부 4, 목수 등 30여 명이 투입됐다. 카투사는 논산훈련소 등에서 건설노동자 경험이 있는 사병들로 차출됐다. 김호덕 상병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미군 병사 제임스 이 오그라디(James E. O’Grady) 일병도 전사했다. 제임스 일병은 1953416일 한국 민간인이 탄 작업 보트가 전복되자 이를 구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파주바른신문은 임진강 리비교 공사 중 전사한 김호덕 상병을 기억하기 위해 전사자 묘역을 취재했다. 김호덕(군번 9900947) 병장이 1960524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안장자 기록에는 사망 장소와 날짜가 빠져 있어 임진강에서 숨진 김호덕 상병과 동일 인물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취재진이 국회를 통해 국방부 병적민원과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사망 장소와 날짜가 기록된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호덕 병장의 군번을 국방부에 의뢰 조회한 결과 이호득, 강대희 등 세 명이 나타났다. 하나의 군번이 세 명에게 부여된 것이다.

 

파주바른신문은 현재 국립현충원 52 묘역에 안장된 김호덕 병장이 1953년 리비교 건설 중 전사한 김호덕 상병이 병장으로 1계급 특진해 안장됐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자료를 취재하고 있다. 파주바른신문이 김호덕 상병을 기억하려는 까닭은 리비교가 남북평화시대에 맞는 평화의 다리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분단 70, 이제는 근대문화유산이 된 리비교의 역사를 조명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김호덕 상병과 제임스 일병을 추모하는 파주시의 관광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리비교 입구에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 전투에서 전사한 리비 중사의 기념비만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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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리 이야기에 유명인과 술집이 그렇게 중요한가? 1960년대 파평면 장파리 현대사를 얘기하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조용필이다. 조용필이 고등학교 때 장파리로 가출해 미군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다는 것이다. 그 클럽은 파주시가 발간한 ‘장파리 마을이야기’에 나오는 ‘라스트 찬스’이다. ‘라스트 찬스’ 이름의 진실은 지난 호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한다. 파주바른신문은 2021년 5월 한겨레신문과 함께 조용필 씨가 파평면 장파리 미군 클럽에서 노래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조용필 씨 매니저를 접촉했다. 그런데 매니저는 공식적으로 얘기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겨레도 흑역사로 치부될 수 있는 과거를 뚜렷한 사실관계 없이 지역이나 특정 목적 홍보에 이용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런 얘기는 조용필 씨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 술자리 정도에서나 나눌 얘기라고 덧붙였다. 파주시가 발간한 ‘장파리 마을이야기’는 가수 조용필 씨가 ‘라스트 찬스’에서 노래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마을이야기에 왜 술집과 유명인들을 앞세우는지 알 수 없다. 조용필 씨가 장파리에서 노래를 했든 안 했든 그것이 왜 마을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걸까?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본격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