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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합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한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에서 최하위라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경제가 아주 어려웠던 한국전쟁 시기에도 보통 5~7명을 낳았던 것과 비교해보면 경제 탓만은 아닌 듯하다.

 

 사진은 금줄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의 양쪽 기둥 사이에 금줄을 걸어 새 생명체의 출산을 알렸다. 금줄은 왼쪽으로 꼰 새끼줄로, 여기에 빨간 고추, , 솔가지, 길쭉한 한지 등을 꽂았는데, 아기의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보통 아들은 고추, 딸은 숯을 꽂았다.

 

 금줄은 삼칠일(21) 동안 대문에 걸어두면서 가족이나 이웃 주민의 출입을 금한다. 특히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은 출입을 절대 금하는데, 세이레(삼칠일) 되는 날 새벽에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리고 나서 잠시 후 산모가 미역국을 먹으면 비로소 금줄을 내리고 이웃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민선7기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 있다. 이제 막 취임한 시장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여러모로 업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인사 방향을 은근히 압박하려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구 짖는다. 새 생명의 무탈함을 기원하며 금줄을 쳤던 것처럼, 민선 7기의 순항을 기원하며 파주시에도 금줄을 쳐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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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