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루촌의 이발사’에 대해 아직도 기록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 있어 원작자로서 해명합니다. ‘장마루’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루촌의 이발사’ 무대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신송리 장마루입니다. 휴전선 근방에 장마루라는 마을이 있어 그 곳 주민들은 그 곳이 이 작품의 무대인 줄 알고 있는데, ‘장마루’는 원작자인 저의 고향마을 신송리 장마루가 맞습니다.”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 원작자 박서림(88)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언론협동조합 파주바른신문 ‘바른체크팀’은 14일 ‘장마루촌의 이발사’ 무대인 충남 서천군 신송리 장마루를 찾았다.
마을 입구에는 박서림 시인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문학비에는 1930년 장마루에서 태어난 박 시인의 이력과 함께 “1958년 KBS에서 모집한 50만 환 현상 방송소설부문에 ‘장마루촌의 이발사’가 당선돼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송리 김중태 이장과 마을회관을 찾으니, 회관 벽에는 ‘장마루청년회’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노인회장님이 어린시절 장마루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던 일과 마을에서 영화 촬영할 때 배우들을 쫓아다녔던 추억을 들려주었다.
박서림(본명 홍규) 시인의 외삼촌 김상억(86) 씨를 만나 영화의 실제 무대인 장마루 이발소 얘기를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이발소 주인은 박서림 시인의 사촌 조카인 박종국(83) 씨였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발소를 넘겨주고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문학비 바로 옆에 있던 장마루 이발소 그 자리에는 현재 개인 주택이 들어서 있다.
1959년 제작된 ‘장마루촌의 이발사’는 장마루 청년 동순과 같은 마을 순영이라는 처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 동순은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인민군에 잡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국군에 입대하지만 전투 끝에 부상을 당하고 성불구가 되어 장마루촌으로 돌아와 이발사가 된다는 줄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