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참여연대(대표 박병수)는 지난해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근삼 파주시의원에 대한 박정 국회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김 아무개 비서에게 전화했다. 박병수 대표는 “민주당이 상식 밖의 인물을 후보로 공천했기 때문에 대의민주주의가 훼손됐다. 이에 대한 지역위원회 차원의 사과와 성명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서는 “왜 나한테 이런 전화를 합니까? 내가 듣기 싫어하는 내용의 전화는 하지 마세요.”라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 의원실 김정선 비서는 2일 취재진에게 “당시 파주시민참여연대 박병수 사무국장이 최영실, 이근삼 의원의 형사재판을 두고 민주적이지 않은 후보를 왜 공천했느냐고 물었고, 그 질문에 나도 당시 공천을 받기 위해 애쓴 사람으로서 답변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그런 얘기는 나한테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근삼 의원은 1월 29일 의정부지법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 원과 24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았다. JTBC 방송 인기 프로그램인 ‘다섯 시 정치부회의’는 31일, 민주당이 성폭력 혐의 시의원을 항소심 재판에 이르기까지 징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파주바른신문은 그동안 민주당 이근삼 파주시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집중보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파주을지역위원회(위원장 박정 국회의원)는 항소심 유죄 판결이 나오도록 이근삼 의원을 중앙당에 징계 요구를 하지 않았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구속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비례대표 최영실 전 의원에게도 역시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파주바른신문은 지난해 6월 15일 박정 국회의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최영실 전 의원과 이웃 여성에게 음란문자를 보내 성폭력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근삼 의원 등의 잇따른 일탈에 대해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박정 의원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의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되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민주당의 속내가 궁금하다. 또한 어떤 잘못을 해도 공천 탈락의 두려움이 없어 보이는 지방의원들의 숨겨진 비밀병기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JTBC가 성폭력 시의원을 민주당이 징계하지 않고 있어 충격적이라고 보도한 31일, 이근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펼침막 앞에 김기준 후보와 나란히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