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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폐지 줍는 할머니 성매매집결지에 오십만 원 성금

파주 연풍리 일대에서 폐지를 주워 살고 있는 할머니가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에게 성금 50만 원을 내놨다. 할머니는 지난 23일 김경일 파주시장의 새해 첫 사업인 집결지 해체를 규탄하는 집회에도 참여했다. 
 
 할머니는 왜 폐지를 주워 어렵게 모은 돈을 성금했을까. 할머니의 대답은 “나도 몰라.”였다. 파주시청 정문 앞 집회장에서 만난 할머니는 손바닥으로 연신 얼굴을 가리며 카메라를 피했다. 



 미군 기지촌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현장사진연구소가 할머니를 처음 만난 때는 10년 전 용주골 골목에서였다. 폭설이 내리던 그날. 손수레를 길 가운데 세워놓은 할머니는 눈발을 헤치며 가게마다 들러 종이상자를 거두었다. 사진은 당시의 모습이다. 할머니를 다시 만나게 된 때는 현장사진연구소가 파주시의 용주골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이다. 할머니는 여전히 폐지를 줍고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시절 용주골 미군 기지촌의 희로애락을 직접 몸으로 겪었다. 
 
 용주골 미군 기지촌이 형성된 것은 195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일본 도쿄에 있던 유엔군사령부가 서울로 들어오면서 미군의 외출외박이 자유롭게 되자 용주골 윗삼거리 미군휴양소(#RC1)와 미7사단포병대, 제2보병사단 단위부대 주변을 중심으로 상업지구가 형성됐다. 그리고 성매매지역은 백인과 흑인지역으로 조성되고, 갈곡천 개울 건너 대추벌에 한국인을 상대하는 성매매집결지가 자리잡았다.


 
 정부는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을 만들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도 파주, 동두천, 의정부 등 전국에 성매매영업이 가능한 104개 특정 지역을 설치하고 이 지역에 대해서는 단속을 면제했다. 1975년 용주골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철수하면서 성매매집결지는 대추벌만 남았다. 이곳은 애초부터 한국인만 출입했기 때문에 미군 철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실상 용주골과 대추벌의 성매매집결지는 정부가 미군 병사의 성적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해 전국의 성매매여성들을 한 곳으로 집결하게 하고 윤락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특수지역으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해체 사업은 먼저 정부를 대신해 전국의 성매매여성을 집결지로 유도하고 형성한 책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후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이다.



 특히 그 겨울 눈보라를 헤치며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에게 건네 준 할머니의 과거 기억이 바로 미군 기지촌의 상흔이 뿌리 깊게 배어 있는 용주골 주민들과 같은 마음이어서 김경일 시장이 진정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의 성공적 해체를 원한다면 앞만 보고 내달리기보다는 파주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할머니가 성매매집결지에 내놓은 오십만 원의 의미를 새겨보아야 하지 않을까… 무릇 파주의 지도자라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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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보장하라성매매 종사자 200명 집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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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집결지 해체 보류 청원서 불수리 강력 항의성매매 감시초소 운영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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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성매매집결지걷기 행사에 대청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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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청원서 수리 찬반 동수 얻어 낸 파주시의회대의기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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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시장의 여성친화도시와 성매매집결지 폐쇄 김경일 파주시장은 24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파주시는 지금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이른바 용주골이라고 불리는 성매매집결지 정비도 2023년 제1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경일 시장은 이처럼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여성친화도시 조성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김 시장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자는 “여성친화도시를 말씀하셨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슬로건이지 그 자체(성매매집결지 폐쇄, 성인 페스티벌 반대)가 공권력 행사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공권력의 행사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 있을 때만 개입해야 되는 것이지 ‘우리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들 거야. 성적인 문화 무조건 막을 거야’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의적인 공권력 행사이다.”라고 반박했다. 천하람 당선자의 이같은 반박은 ‘성매매는 불법인 만큼 그 법률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하면 되는 것이지,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김경일 시장의 정치적 셈법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성차별을 받지 않는 남녀평등을 규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