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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컬럼)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시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시의원, 역할의 막중함 인식 신중하고 비전있는 발언 해야

손희정 시의원(자치행정위)이 지난 6일 파주시의회 문화교육국 새해 예산 심의에서 '체육대회 출전 선수단복 빨아 입고 나가라’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 파주 체육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발언을 두고 “시의원으로 현장 감각이 떨어지고 지역 현실과 정서를 외면한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의 행태(行態)” 라며 “아직도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는 일선 체육인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체육관계자는 “도 단위 체육행사에 참가하려면 선수선발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들에게 파주를 대표해 대회참가를 요청하다 보면 출전 선수단복과 유니폼, 그리고 운동화 지급이 그나마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과 당근으로 작용하고 있다” 는 것.
특히 “시체육회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비춰볼 때, 자신의 생업을 제쳐놓고 참가하는 선수단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대가(代價)가 뒤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그 누가 파주를 대표해서 출전 선수로 나서겠냐” 며 “그나마 참가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단체복 지급을 통한 설득과 애향심 고취 작전이 부족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한 방편이 되고 있다”  는 귀뜸이다..
이런 지역 현실과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손 의원의 이번 발언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시의원의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의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손 의원은 “선수단복이 한 벌에 6만 원이면 저렴한 것도 아닌데 매년 지급할 것이 아니라 한 번 제공한 유니폼을 잘 보관했다가 다음 해 출전 때 다시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떤가?”라는 예산 절약의 방법론(?)도 제시했다.
손 의원의 이러한 적절치 못한 발언은 이미 지난 6월 실시한 파주시의회 2016년도 집행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분단70년과 파주자연마을 역사에 대한 기록집'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손 의원은 이들 사업의 당위성 확보에 대해 사업의 필수적 검토를 주문하며 수탁업체에 대한 잘못된 편견, 분야별 사진작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한 무지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시의원의 권력을 앞세워 집행부를 질타하고 압박하며 전문가 개인의 인격을 말살시키는가 하면 누가봐도 표적감사(?)라는 의혹도 제기됐던 바 있다.

후반기 이평자 시의장은 취임사 통해 "시민에게 책임감 있는 의회,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시의원들은 전문성과 의지를 보여달라" 고 주문하며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러나 손 의원의 무차별식 발언은  "책임감을 갖고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의원의 전문성과 의지를 보여 달라" 고 주문한 이평자 의장의 말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뭔가 소속감을 주고 일체감과 통일성, 그리고 단합된 힘을 보여줘 아주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체육대회 출전 선수단복에 대한 이해와 배려 충분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우리 시의원들은 마을의 일꾼이자 지역의 리더여야 한다. 지역 리더는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조정과 합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비전과 출세 중심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지역의 비전을 수립하고 논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무원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모든 의정활동을 주민 입장에서 해야하며 무엇보다 NGO, 전문가, 주민, 온라인 등 지역네트워크에 강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인 행세를 하는 시의원 보다는 시대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끊임없이 귀담아 듣고 주민을 만나 함께 연구하는 시의원, 따듯하고, 정의로운 그리나 언제나 부드럽고 밝게 웃는 시의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문득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모든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역할의 막중함이  앞서는 자리. 노력하지 않고 자기반성도 없고 지역여론을 파악하고도 행동하지 않는 시의원은 앞으로도 필요하지도 않고 존재 가치도 없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깊이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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