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9.5℃
  • 구름많음강릉 20.2℃
  • 서울 20.4℃
  • 흐림대전 20.9℃
  • 대구 21.0℃
  • 박무울산 21.2℃
  • 흐림광주 21.9℃
  • 흐림부산 23.1℃
  • 구름많음고창 22.0℃
  • 구름조금제주 24.7℃
  • 흐림강화 19.8℃
  • 구름조금보은 19.5℃
  • 흐림금산 20.5℃
  • 구름많음강진군 23.5℃
  • 구름많음경주시 21.3℃
  • 구름많음거제 23.7℃
기상청 제공

시의회

파주시의회의 이상하고 ‘웃픈’ 해외연수

파주시의회(의장 이성철)가 해외연수를 떠난다.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목진혁)는 싱가포르, 도시산업위원회(위원장 박은주)는 일본으로 갈 계획이다. 그런데 여행사 선정 방식이나 정확한 방문지역 등에 대한 언론의 공개 요구를 묵살하고 있어 연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파주바른신문은 그동안 중국, 일본, 호주 등 파주시의회의 해외연수를 신문사 자부담으로 동행 취재해왔다. 이번 제8대 파주시의회 해외연수에도 동행 취재할 계획으로 자치행정위원회가 선정한 여행사에 비용을 부담하는 형식으로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을 의뢰했다. 그러나 여행사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의회사무국을 통해 다시 전달했다.


 의회사무국은 여행사와 연락을 취한 결과, 여행사가 목진혁 위원장에게 기자 동행 수속을 상의했는데 항공권 예약 등은 여행사가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확인해줬다. 목 위원장의 이같은 반응은 사실상 여행사 선정 권한이 위원장에게 있는 상태여서 여행사가 적극적으로 언론 취재에 협조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향후 상임위가 해외연수 제안서를 의회사무국에 제출하면 사무국이 이에 맞는 여행사를 심사해 선정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6대 파주시의회 중국연수 당시 공공기관의 연수 경험이 별로 없는 여행사를 시의원 개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선정했다가 낭패를 본 일이 있다. 중국에 도착한 연수단은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되돌아오기도 했고, 휴관인 줄 모르고 박물관을 탐방해 문 닫힌 입구에서 펼침막을 펴들고 기념사진만 남기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로 시작한 만찬은 늦은 밤까지 술로 이어졌으며, 중국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철도역 귀빈실에서는 팝송을 부르며 다이아몬드 스텝을 선보이는가 하면 문화재로 지정된 철도역사 건물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기차에 탑승한 연수단은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맥주캔을 부딪치며 러브샷을 이어가다가 철도 공안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기차에서 내린 연수단은 곧장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 업소는 으슥한 골목에 있었고, 청바지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수건과 마사지 도구를 들고 나타났다.


 다음날 중국의 야시장 벤치마킹이 있었다. 그러나 비가 하루종일 내리면서 야시장이 열리지 않아 탐방은 취소됐다. 이럴 경우 노련한 여행사는 별도의 벤치마킹을 준비했을 것인데, 이날 우산을 받쳐 든 연수단은 길거리와 해변가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기념사진만 찍었다.



 연수단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화물을 부치고 잠깐 남는 시간에 음식점에 갔다. 그런데 이것저것 먹다가 결국 비행기를 놓쳐버린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이다.


 파주바른신문의 이런 취재 보도는 파주시의회 연수에 시민의 세금이 얼마나 허투루 사용되고 있는지 잘 보여 주었다. 그래서 회사의 열악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8대 파주시의회 해외연수에도 동행 취재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파주시의회는 현지 차량 탑승 제공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며 가급적 언론 취재를 막고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취재를 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공군 1호기 탑승이 허용되며 왕복 항공료와 체류기간 숙식비 등을 선결재 형식으로 대통령실에 지불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언론의 취재를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주시의회는 싱가포르 연수 경비 전액을 내고 취재하겠다는 파주바른신문의 요청을 청탁금지법 운운하며 사실상 언론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 여행사도 파주시의회의 이런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취재진이 개별적으로 싱가포르 취재를 할 테니 연수단의 방문지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파주시의회는 그런 자료가 없다고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다시 의회사무국을 통해 여행사에 방문지 주소를 요청했으나 여행사 역시 그것은 현지(싱가포르) 가이드가 알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파주시의회 연수단 일행이 방문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여행사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녀야 하는 ‘웃픈연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중국연수 관련기사 https://www.youtube.com/watch?v=sdUffk6fh8E

중국연수 관련기사 https://www.youtube.com/watch?v=eFeWTartCHk

중국연수 관련기사 https://www.youtube.com/watch?v=FIcehAC8nzE



오늘의영상





파주여성민우회 “성매매집결지 걷기는 사생활과 인권침해” 파주여성민우회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위한 파주시의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 행사가 집결지 여성의 사생활과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며 파주시에 코스 변경 등의 정책 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파주여성민우회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전제로 한 시민지원단에 참가단체로 들어와 있으면서도 뒤늦게 이를 문제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파주읍 연풍리 문화극장에서 열린 파주시의 여행길 걷기 행사에 참가한 파주여성민우회는 파주시에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집결지 바로 앞을 지나는 여행길 걷기 행사는 성매매 여성들의 생활공간을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노출시켜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고 대상화하는 것으로 여행길 코스 변경을 요청한다.”라는 의견을 제안했다. 민우회는 또 “(참가자들이) 걷기 전 사전교육에서 사적인 대화나 웃음, 사진촬영 금지 등의 교육을 받고 있으나 실제 행사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바라며 걷는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이라는 명칭이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마치 관광지를 걷는 행사처럼 가볍게 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성매매집결지 담당팀장에게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정비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