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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지역신문 창간 사진에 대한 단상

파주의 한 지역신문이 창간 30년을 자축했다. 이 신문은 창간호 1면을 장식했던 사진 한 장을 여전히 창간 정신으로 삼고 있다. 아주 흐뭇한 일이다. 또 다른 지역신문 발행인도 오는 9월 기자생활 30년을 뒤돌아보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 1,000명의 얼굴을 현수막에 담아 행사장에 걸겠다고 한다. 이 또한 축하할 일이다.


 얼마 전 파주의 한 단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여직원은 다짜고짜 은행 계좌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다. “그동안 우리 회의소를 잘 써주셔서 홍보비를 좀 보내려고 하는데요.”라고 했다. 광고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지역신문 운영이 참 어렵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30년 전에도 그랬다. 그런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정론을 지향한다. 그 힘은 바로 창간 초심을 기억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한 지역신문의 창간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은 매우 인상적이다.



창간호 사진의 주인공은 월롱면 영태리의 서당 선생님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인 일곱 살 때 형을 따라 이 서당을 1년 남짓 다닌 기억이 있다. 그때 서당에서 먹었던 감자와 옥수수 맛은 최고였다.


 나는 심언모 선생님을 훈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30년이 흘러 훈장님을 찾아갔다. 지역신문에서 창간호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했다. 훈장님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나는 훈장님께 글 쓰는 모습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사양하시다가 “어렸을 때 우리 서당에 왔었다니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 돋보기를 들어 자세를 잡아주셨다.


 어떤 필름으로 찍을까 고민했다. 돋보기를 들여다보는 훈장님의 이마에 핏줄이 솟았다. 매끄러운 것보다는 거칠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도 높은 흑백필름을 선택했다. ‘코닥 Try-X’였다.


 그때만 해도 신문 편집이 식자로 출력된 원고를 대지에 오려 붙이는 방식이었다. 내가 속한 신문사는 아파트 가정집을 사무실로 쓰고 있던 터여서 밥 먹을 때 쓰는 식탁을 편집할 때 책상으로 사용했다.



 신문 대지에 편집이 끝나면 서울 인쇄소로 내달려야 했다. 그런데 사진이 문제였다. 흑백필름으로 찍었기 때문에 파주에서 현상을 할 수가 없었다. 서울 충무로나 만리동으로 가야 했는데 약속된 인쇄 시간을 맞추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나는 필름을 들고 집으로 내달렸다. 쓰다남은 현상액을 찾아 골방에 커튼을 치고 필름을 현상했다. 먼지 쌓인 확대기를 털어내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사진을 뽑았다. 그렇게 탄생한 훈장님의 돋보기 사진은 지역신문의 창간호를 장식했고, 그 정신은 30년이 되어 다시 우리 사회에 소환됐다.


 우석 심언모 옹의 돋보기 정신을 기억해준 지역신문이 고맙다. 훈장님의 돋보기는 지역신문 운영이 어렵다고 기업 편을 들어주는 홍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기업 안의 노동자를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아닐까.

그리고 지역신문 창간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기억도…


오늘의영상





“이재명 대통령, 성매매 집결지 무력으로 내쫒는게 능사 아니야” 김경일 파주시장이 14일 경기 북부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발전 방안을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지원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시장에게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그냥 생으로 무력으로 내쫒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리고 그거를 강제로 그냥 내쫒을 수는 없고 지금 뭔가 지원 보상 정책이 필요할 텐데 그건 어떤가?”라고 물었다. 김 시장은 “탈출하는 종사자들한테 직업교육과 주거지원, 생활비를 3년간 지급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집결지 규모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경일 시장은 “2023년 200개 업소가 있었는데 현재 9개 업소가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래요? 엄청 많이 없앴네요. 정부가 뭘 해주면 돼요? 경찰 시켜가지고 맨날 지키고 있어라? 그거는...”이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성매매 집결지에 몇 명 정도 남아 있는지를 물었다. 김 시장은 15명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법에도 눈물이 있다며 지주나 건물주 등은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든지 아니면 거기를 공공시설을 만들 거면 수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