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친밀의 정도와는 관계없이
맛이 있는 사람이 있고, 무맛인, 맛이 없는 사람이 있다.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어쩔 수 없다.
맹탕인 경우, 즉 생각 없는 사람들은
겉모습이나 사회적 지위 따위와는 관계없이
관심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에 허세까지 부린다면, 끝이다.
또한 아무리 현란한 말들을 해도,
지 말이 아니고, 남의 말만 하는 사람 역시
그 지식에는 잠깐 관심이 가다가도,
금세 관심이 식어버린다.
식자들 가운데 진짜 많다.
이름하여 영혼 없는 '지식인' 같은 거….
관심이 식어버리는 또 하나의 대상은
뭔가에 씌여 사는 사람들이다.
이념이나 종교, 조직이나 권력,
심지어는 인기까지,
뭔가를 절대시하고, 숭배하는 사람들 역시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잘 지은 책 한 권 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맛 없다.
이런 사람들 목소리는 강해도, 속이 허약한 경우가 많다.
살면서 제일 멋지고 맛이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능력까지 갖추면 더없이 좋겠으나, 그렇지 않아도 좋다.
권력이든, 돈이든, 때로는 인간관계든 두려워 않고,
지 꼴린 대로 생각하고, 거침없이 말하고,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강호'에 이런 이들이 더러 있다.
이런 사람들 대체로 까칠하고,
친해지기 쉽지 않지만,
친소와 관계없이 신경이 쓰이고, 맛이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