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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순의 시선

[박태순의 시선] 맛있는 사람들

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친밀의 정도와는 관계없이
맛이 있는 사람이 있고, 무맛인, 맛이 없는 사람이 있다.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어쩔 수 없다.
 
맹탕인 경우, 즉 생각 없는 사람들은
겉모습이나 사회적 지위 따위와는 관계없이
관심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에 허세까지 부린다면, 끝이다.
 
또한 아무리 현란한 말들을 해도,
지 말이 아니고, 남의 말만 하는 사람 역시
그 지식에는 잠깐 관심이 가다가도,
금세 관심이 식어버린다.
식자들 가운데 진짜 많다.
이름하여 영혼 없는 '지식인' 같은 거….



관심이 식어버리는 또 하나의 대상은
뭔가에 씌여 사는 사람들이다.
이념이나 종교, 조직이나 권력,
심지어는 인기까지,
뭔가를 절대시하고, 숭배하는 사람들 역시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잘 지은 책 한 권 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맛 없다.
이런 사람들 목소리는 강해도, 속이 허약한 경우가 많다.  
 
살면서 제일 멋지고 맛이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능력까지 갖추면 더없이 좋겠으나, 그렇지 않아도 좋다.
권력이든, 돈이든, 때로는 인간관계든 두려워 않고,
지 꼴린 대로 생각하고, 거침없이 말하고,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강호'에 이런 이들이 더러 있다.
 
이런 사람들 대체로 까칠하고,
친해지기 쉽지 않지만,
친소와 관계없이 신경이 쓰이고, 맛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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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