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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 이야기7] ‘엄마의 밥상’에 올려진 ‘잔치국수’

해외입양인들이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평소 먹고 싶던 음식인 잔치국수와 찰옥수수를 다큐멘터리 사진집단 현장사진연구소에 부탁했다. 곧바로 파주읍 이광용 연풍1리장이 부녀회를 소집했다. 10여 명이 현장사진연구소 교육관에 모여 회의를 했다. 옥수수와 감자는 연풍1리, 잔치국수는 연풍2리가 맡기로 했다.






 찰옥수수는 수확 시기가 맞지 않아 냉장 옥수수를, 잔치국수는 국내산 재료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기로 했다. 잔치국수의 생명은 육수라고 했다. 육수 우려내기에 실패하면 잔치국수는 한국 전통 고유의 맛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엄마의 정성을 잔치국수에 듬뿍 담아내 해외입양인들에게 먹이고 싶다고 했다. 잔치국수와 배추 겉절이는 연풍2리  한우리부녀회가 맡았다. 한우리부녀회는 수십여 년 파주읍 경로잔치와 김장담그기 행사 등에 불려나갈 정도로 잔치국수 전문가이다. 






 해외입양인과 내빈, 주민 등 150여 명이 먹을 육수 만들기는 이계순 부녀회장이 맡았다. 멸치, 무우, 대파, 양파, 통북어, 감초, 가다랑어 등 재료를 큰 통에 넣고 센불에 한 시간 정도 끓인 후 약불로 두 시간 우려냈다. 배추 겉절이도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젓갈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 매운 맛과 덜 매운 맛 등으로 분류해 선택해 먹을 수 있게 했다.






 엄마의 밥상에 올려진 잔치국수와 배추 겉절이는 어린시절 영문도 모른 채 해외로 떠나야만 했던 입양인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기에 충분했다. 겉절이를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입양인도 있었다. 한국에서 어떤 음식을 만나든 김치는 우리 모두의 엄마라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김치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한우리부녀회는 다음번에는 멸치로 국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잘게 썰은 소고기를 삼베주머니에 넣어 달달 끓여 우려낸 장국에 미리 삶은 국수를 체에 담아 뜨거운 국물에 넣었다 뺏다 하는 한국 전통의 ‘토렴’ 방식 잔치국수를 해외입양인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꼭 다시 만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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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