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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는 파주시

새해 예산을 심사하는 파주시의회가 뜨겁다. 김경일 시장이 선언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때문이다.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복지정책국에 시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집행부석 뒤에 앉아 시의원의 질문에 촉각을 곤두세운 과장과 팀장 등이 애써 보지만 이승욱 국장의 답변은 만족스럽지 않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파주읍이 지역구인 이익선 의원이 “파주시의회가 대추벌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여행길 걷기를 중단하라며 예산을 삭감해도 파주시가 행사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복지정책국 이승욱 국장은 답변에서 “여성의 인권 문제를 고려해 영업을 하지 않는 오전 10시부터 여행길 걷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길 걷기 행사 중에 성매매 피해 여성과 마주칠 일이 없고, 쇼룸(대기실)에 나와 있는 여성도 없다.”라며 인권 침해를 부인했다.



 ‘여행길 걷기’는 매주 화요일 일부 시민단체와 공무원이 모여 용주골 문화극장에서 성매매 관련 교육을 받고 갈곡천 건너 대추벌 집결지 골목을 풍선을 들고 걷는 행사이다. 걷기 행사가 진행되면 종사자들은 업소의 불을 끄고 방에 들어가 있다가 참가자들이 빠져 나가면 바로 영업을 시작한다. 이승욱 국장이 종사자들과 마주치지 않아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그리고 이승욱 국장의 말대로 여행길 걷기 행사 시간인 오전 10시에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업소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을까? 파주바른신문이 그동안 취재한 성매매집결지의 근무 형태를 보면 크게 집에서 출퇴근 하는 여성과 집결지에서 숙식을 하는 여성으로 나뉜다. 그리고 숙식 여성은 낮 근무와 저녁 근무로 나뉘는데 대부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또 새벽 근무만 하는 여성도 있어 근무시간을 일정하게 재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파주시는 여행길 걷기 행사가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 이루어지고 있어 종사자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 담당 부서가 1년여가 되도록 집결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파주시는 성매매지결지 여성의 자활을 돕기 위해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김경일 시장은 여러 행사장에서 이 조례를 자랑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매달 100만 원씩 1년을 주는데 파주시는 2년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창호 의원이 복지정책국 예산 심사에서 이승욱 국장에게 “그동안 자활지원 조례에 의해 탈성매매를 신청한 여성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이 국장은 3명이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승욱 국장은 여행길 걷기 행사 등으로 종사자 200명 중 120명이 줄었다고 파주시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그래서 최 의원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여성 120명이 여행길 걷기 행사 등으로 감소했다고 성과를 자랑하면서 정작 그 여성들은 자활신청을 하지 않고 어디로 간 것인가”라며 조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야당역 주변 오피스텔에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민원을 듣고 있다면서 집결지 폐쇄의 풍선 효과를 우려했다.



 파주시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의 운영 실태와 종사자의 숫자를 불꺼진 업소로 파악하고 있지만 낮에만 근무하는 출퇴근 여성과 숙식은 집결지에서 하고 성매매는 운정으로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대추벌의 현재 시스템을 볼 때 종사자의 숫자와 업소 파악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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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시장의 용주골과 대추벌의 경계 “김경일 시장이 여기 대추벌(성매매집결지)을 없앤다고 전국에 소문을 내는 바람에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이 연풍리에서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결혼을 한 아들 며느리가 시댁에 오는 게 너무 민망하다고 합니다. 집결지 단속을 하려면 그 안에 들어가서 해야지 입구 골목마다 경광등과 남부끄러운 문구의 현수막을 달아놓으면 우리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연풍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 지난 11일 ‘연풍지역활성화대책위’ 발족식에서 나온 말이다. 주민들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단속 방식을 비판했다. 그리고 용주골이 성매매지역으로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과 대책을 호소했다. 대추벌과 용주골은 과연 우리 현대사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용주골은 미군 기지촌이 들어섰던 연풍1리이고, 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대추벌은 연풍2리이다. 용주골은 농업 중심의 집성촌에서 전후 미군기지에 의존하는 성매매 중심의 상업공간으로 변모했으나 1970년대 초반 미군기지의 이전과 함께 지속적인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 용주골은 성가, 조가, 박가, 윤가 등 네 개의 성이 집성촌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