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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김경일 시장의 ‘아무 말 대잔치’…“집결지에 파주시민 한 명도 없다”

“여기(연풍리 성매매집결지)를 정비하지 않고 어떻게 균형발전을 얘기할 수 있습니까? 파주시민들이 거기(성매매집결지) 이용하는 사람 있습니까?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 파주사람 있습니까? 거기 포주가 파주사람 있습니까? 전적으로 파주가 피해를 엄청나게 보고 있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14일 오전 11시 문산 프리마루체에서 개최된 파주시축산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김 시장의 주장을 해석하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 이유가 파주시민이 성매매집결지를 이용하지 않는 데다 그곳 종사자와 업주들 모두 파주시민이 아니어서 파주는 아무런 이득 없이 피해만 입는다는 것이다. 



 김경일 시장의 말이 사실일까? 파주바른신문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업주와 종사자들이 자체 집계한 결과와 취재진이 일부 업주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결과 업주 87%가 파주시에 주소를 갖고 있으며, 종사자는 낮 근무자와 일부 ‘싱글맘’ 등을 뺀 14일 밤 근무자를 상대로 파악해보니 40%가 파주시에 주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빠진 낮 근무 종사자가 파악되면 파주시에 주소를 둔 시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주시의회에 제출한 집결지 폐쇄 보류 청원서에 기재된 청원인 모두가 파주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파주경찰서에 접수한 집회신고서에도 안전요원을 비롯 20여 명 전원이 파주시민이다. 그럼에도 김경일 시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은 또 파주시민들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성구매자는 파주 사람이 아니라 외지인들이라는 것인데, 김 시장이 어떤 근거로 공적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취재진이 입수한 종사자 한 명이 확보하고 있는 100여 명의 성구매자 단골 리스트는 파주시민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김경일 시장은 업주와 종사자 모두 파주시민이 아니어서 파주로서는 엄청난 피해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는 15년 전부터 파주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왔다. 그리고 매년 파주읍사무소에 20kg짜리 쌀 300포대를 기증하는가 하면 업주들로 구성된 난타공연팀이 봉황축제와 파주시체육대회에 초청을 받아 나가기도 했다. 특히 1년에 한 번씩 집결지 주차장에 무대를 만들어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취재됐다. 
 
 김경일 시장의 ‘아무 말 대잔치’가 성매매집결지 해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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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