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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옷 벗어주고, 젖은 머리 닦아준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백신 접종 예약 시간이 지나서 비 피할 겨를도 없이 그냥 뛰다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이 흘러내리는 거예요. 그렇게 도착했는데 어떤 노란 옷을 입으신 분이 저를 보더니 자신의 옷을 벗어 제 어깨를 덮어주는 거예요. 오늘 정말 따뜻한 마음을 받았어요.” 세경고 김채윤 학생의 말이다.



 고3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19일 아침. 금촌의 시민회관에 설치된 파주시 예방접종센터 직원들이 의자와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구석구석을 소독약으로 닦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아침 일찍 센터에 나와 약간 긴장한 듯한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교직원들도 개별적으로 센터에 도착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접수를 도왔다. 접종은 어르신 때와는 달리 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오후가 되면서 시민회관 지붕에 콩 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낙비였다. 잠시 후 세경고 김채윤 학생이 노란 옷을 걸친 채 접종센터에 들어섰다. 머리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 의료진의 예진을 받고 접종실에 들러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전산등록을 마친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대기실에 앉았다.



 자신의 상의를 벗어 준 파주시보건소 이용찬 직원이 대기실로 김채윤 학생을 찾아와 휴지를 건넸다. 대기실 출입을 안내하는 김은미 행정요원은 휴지로 학생의 젖은 머리를 이리저리 훔쳐냈다. 학생은 온몸이 젖은 탓인지 약간의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예방접종센터에 대기 중인 119 응급구조팀이 김채윤 학생을 침대가 있는 관찰실로 데리고 가 따뜻한 물을 먹이는 등 안정을 취하게 했다. 파주시보건소 노진숙 간호사가 새 민방위복을 가져왔다. 이용찬 직원이 젖은 옷 위에 입혔던 민방위복이 다 젖었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채윤 학생은 “정말 모두 고맙습니다. 여기 오기 전까지 사실 망설임도 많았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주사를 맞고 보니 그동안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었던 백신에 대한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말끔히 정리된 것 같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저에게 옷을 벗어 입혀주고, 젖은 머리를 닦아주고, 소방관 아저씨가 보살펴 주고, 새 옷을 다시 가져와 입혀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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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박은주 의원님 선거철이 다가오나 봅니다” 파주시의회 박은주 의원이 운정신도시 등 파주지역 단수 사태와 관련 김경일 시장의 초기 지휘 공백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지 않은 책임을 지적하며 김 시장의 9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시장은 답변에 앞서 “존경하는 박은주 의원님 선거철이 다가오나 봅니다.”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박은주 의원은 지난 8일 파주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김경일 시장을 출석시켜 단수 사태 첫날인 11월 14일 오전 9시 18분부터 오후 6시 대면보고까지 9시간 동안의 행적과 4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단수로 실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현장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유가 무엇인지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단수 사태 발생 시각은 11월 14일 오전 6시다. 파주시가 상황을 인지한 오전 9시 18분부터 9시간 동안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파주시장이 어떠한 구체적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두 차례에 걸친 환경국 질의를 통해 알게 됐다. 특히 오후 6시 전후 대면 보고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고, 이런 중대한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방문해 심각성과 긴급성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해 그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가동하는 것인데 현장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