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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김회광 “가족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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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우선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라는 슬로건이 적힌 파란 조끼의 안내 직원이 있고,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하얀색 가운의 의사, 접종을 맡은 하늘색 가운의 간호사가 있다. 그리고 주황색의 119대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시청 공무원들과 어울려 접종센터 안과 밖에서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인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으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김회광 부시장이 느릿한 걸음걸이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여지없이 나타난다. 먼저 접수대 직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인사를 시작으로 주황색, 파란색, 하얀색, 하늘색을 차례로 만나고 무지개색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김 부시장은 주말이 되면 접종센터 2층 보호자 대기실도 찾는다. 어르신을 모시고 나온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김회광 부시장이 1층 접종센터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의 얼굴에는 코로나19를 뒤로하고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배여 있다.


 김 부시장은 정년퇴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일반 회사 같았으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도 나랏일을 하니까 정리해고 안 당하고 여기까지 왔겠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에 감사한 마음이죠. 그렇지만 가족들한테는 늘 미안한 생각이 있습니다. 직장이 항상 먼저고 가정은 그다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35년이 됐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그 가정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주민 접촉이 어려워 파주의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공직사회도 개성 있는 젊은 직원이 들어오면서 이른바 ‘꼰대행정’에 변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옛날 공무원들은 가정보다는 직장을 우선했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자신의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소회도 밝혔다. 그런 변화의 바람을 조직이 빨리 받아들여 그에 맞는 업무를 부여할 수 있는 연구를 개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회광 부시장은 “공무원은 공직이라는 무대에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어려운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정년을 보장받은 만큼 그 고마움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은 공직자의 당연한 자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취재진의 사진 찍는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하면서 “파주를 기록하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을 자치단체가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찍은 부시장의 작품을 여기에 남긴다.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는 김 부시장에게 새로운 2막 인생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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