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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캡틴이 너무 괴롭혀 극단적 선택...” 동료 캐디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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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칼로만 사람을 죽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 수정 언니 죽음을 보면서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연예인들이 악플에 목숨 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를 호소하는 글을 회사 카페에 올렸는데도 오히려 직장에서 쫓겨나 지난 915일 법원읍의 한 모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극단적 선택을 한 배 아무개(27) 캐디의 직장 동료가 파주바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파주바른신문은 얼굴과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 등의 방식으로 보도하겠다는 의견을 제안했으나 이성희(26) 캐디는 죽은 사람도 있는데 산 사람의 얼굴이 뭐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수정 언니를 지켜주지 못한 것을 속죄하는 뜻에서라도 얼굴을 굳이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성희 캐디는 고 배수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골프장 캐디를 관리하는 캡틴의 괴롭힘 때문이었다고 단언했다. 캡틴은 자신보다 약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반복했는데 30여 명이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무전기를 통해 그 사람의 약점이나 예전에 잘못한 부분을 다시 거론하며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 매도하는 폭언을 일삼았다. 그중 고 배수정 씨가 거의 표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수정 언니는 캡틴으로부터 모욕적 대우를 받은 날은 거의 대성통곡을 하곤 했어요. 이를테면 기숙사 생활에서 동료끼리 어떤 다툼이 있으면 캡틴은 무조건 수정 언니 잘못으로 몰아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수정 언니는 더 해명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게 되니까 잘못을 안 했어도 그냥 잘못했다고 하는 거죠. 그래야 빨리 정리가 되는 거니까요.”

 

 이성희 캐디의 증언에 따르면, 기숙사 배정 문제로 억울함을 당한 고 배수정 씨가 손목을 그은 적도 있다. 캡틴이 자신을 너무 괴롭힌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일 주일 전에도 골프장 아래에 있는 애룡저수지에서 두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겁에 질린 고인은 스스로 119에 신고를 했다. 이성희 캐디가 법원파출소로 달려가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렇게 914일까지 함께 지냈다.

 

 “수정 언니가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한 것은 나를 잡아달라고 우리에게 손을 내민 것이었어요. 직장 카페에 올린 직장 내 괴롭힘을 알리는 호소문 역시 그런 뜻이었겠죠. 그런데 회사나 우리는 그 몸부림을 그냥 무시했던 거예요. 그리고 언니가 두 번째 자살을 생각하게 된 것은 캡틴과 수정 언니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 때문이었어요. 캡틴이 언니 엄마에게 수정이는 술만 먹고 동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 그런 애라고 말했나 봐요. 그날 수정 언니가 대성통곡을 했죠. 캡틴을 죽이고 싶다고...”

 

파주바른신문이 입수한, 배수정 캐디가 어머니 김옥자 씨에게 보낸 831일 문자를 보면 엄마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진짜 너무 원망스러워 내가 약해서 이렇게 된 거겠지만 물론 나한테는 유독 심한(괴롭힘) 사람이었고, 내가 갈 곳 없는 거 알고 더 막 대하는 걸로 밖에 안 느껴질 정도로 사람을 쥐락펴락 해 온 사람이야. 나는 평생 그 사람 못 잊을 거야. 아마...

그래도 엄마가 힘이 되어 주고 주위 사람들도 걱정해주고 같이 그 사람 욕해주고 하니까 마음에 힘이 많이 돼서 내가 빨리 정신 차리고 다시 일어나는 게 이기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 맨날 속상한 일만 있고 울고불고만 할 줄 아는 도움도 안 되는 못 난 딸 용서해줘 엄마...”라는 내용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호소문을 직장 카페에 올렸다가 오히려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후 배수정 캐디는 99일 애룡저수지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이에 앞선 817일 고 배수정 캐디가 쓴 일기에는 캡틴을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다.

 

못 견디겠고 감당을 못하겠어요.

네 저 약하고 사회생활 일찍 한 거에 비해 많이 어리석어요. 저는 마음으로 움직여왔고 그게 정답이었어요. 그치만 제가 이런 사람인 걸 알고 과거에 한창 철없을 때를 약점 잡아 저만 보면 괴롭히듯 장난인 듯 툭툭 내뱉는 말 저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는 사실이었어요.

 

그치만 저의 제가 그렇게 하면 더한 말씀으로 저를 주눅들게 만드시겠죠? 아니 아주 퇴사하라고 말씀하셨겠죠.

 

전 죄송합니다 반복 뿐이었어요. 그냥 바보였죠. 제가 정말 반복했을 때와 정말 듣기에 불합리하고 억울할때도 전 죄송합니다 뿐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던 사람한테요. 근데 제가 그렇게하니 이제 저만 보면 그러시더라고요. 방 문제 있을때두요.

 

저 웬만하면 말 안 합니다. 제가 무슨 주제에 말을 합니까? 첫 번째 일때도, 두 번째 일때도 저 먼저 가서 이르듯이 같이 살기 힘들다는 듯이 먼저 얘기하지 않았어요.

 

전 트러블 있는 사람끼리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뒤통수 맞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사람 말 서로에게 듣고 싶어서 시간을 가지고 듣는 상사의 입장에서는 제발 자신의 감정을 표하고 이입시키지 말아주세요. 말하는 당사자가 당신을 믿고 감사하고 있고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항상 대화에서는 기죽게 만드시니까 그게 아니라고 하셔도 상대방은 알아요.

 

이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하는지 다 압니다. 제가 잘난 것 하나도 없지만 말씀대로 저도 소속 되어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사람이 감정이 밑바닥까지 가게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파주바른신문은 앞으로 골프장 운영과 관련한 수십여 건의 제보를 사실 확인을 거쳐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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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캐디 임금착취 국민청원... 골프장, “모르는 일” 파주 법원읍의 한 골프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모텔방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배문희(27) 캐디의 사연이 파주바른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회사의 부당 노동 행위 의혹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 신입 캐디가 골프장 고객들로부터 받은 이른바 ‘캐디 피’를 회사가 착복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을 비롯 개인의 억울한 사연을 소개한다. ‘캐디를 상대로 한 골프장 내부의 부정과 비상식적 행태가 그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2018년 12월 9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 “특수형태의 근로종사자인 캐디의 약점을 이용하여 라운딩 종결 후 고객에게 받은 ‘캐디 피’를 교육비 명목으로 갈취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제보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저도 두 번밖에 안 뺏겨서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거기 골프장은 미숙한 신입 캐디 2명을 내보내는 ‘투 캐디’라고 있어요. 당연히 ‘캐디 피’는 6만 원씩 나눠 가지는 건데 경기과에서 잘 다녀왔냐고 라운딩 후기를 물어보더니 ‘캐디 피’ 반납하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4달 뒤 더 이상 아니다 싶어서 퇴사했는데, 옷이랑 다 반납했는데도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근무용품 저희 돈으로 산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