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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 동생이 왜 자살했나요?” 유족들, 직장 내 괴롭힘 주장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유가족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골프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영업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명백한 영업 방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법원읍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던 배 아무개(27) 여성이 지난 9월 16일 법원읍의 한 모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모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자살로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유가족은 배 씨가 쓴 일기와 가족을 비롯 동료 직원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살펴보면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동료 직원의 증언도 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배 씨의 친언니 배윤주(35) 씨는 8월 29일 골프장에서 관리하는 직원 인터넷게시판에 동생 배 씨가 ‘캡틴님께’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는데도 회사가 이에 대해 상담이나 조사를 하지 않고 20분 만에 삭제를 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이 글의 끝 문장에는 “이렇게 저를 밑바닥까지 망가뜨려 주신 건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적혀 있다.



캐디 배 아무개 씨가 게시판에 올린 호소문은 다음과 같다.

00님께
퇴사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 아닙니다. 캡틴님 저 재입사 시켜주신 것 지금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들리는 캡틴님 욕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왔어요. 솔직히 저 잘해 보고 싶어서 마음 다잡고 올라온 겁니다. 근데 000께서 00님이 되어 있더라구요.


네 물론 제가 다시 와서 잘한 부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저는 그저 죄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에게는 왜 제가 엄청 착하고 여리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기숙사 문제 때도 저보고 왜 자꾸 실망을 시키냐고 하셨죠.


00님, 사람 말을 다 들어봤으면 저한테도 그랬듯이 개인 감정이나 저 얕보는 감정 표출하시면 안 되죠. 저희한테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개인 감정 때문에 일하는 것에 피해가지 않게 하라고…


그런데 있잖아요. 오늘 00 기분좋더라? 왠일이지? 오늘 00 기분 별론 거 같은데 괜히 건드리지 말자. 이게 저희 주 대화 내용이에요. 아셨어요?


00언니
제발 사람들 간에 개인 감정 넣어서 치우치지 마시길바래요. 불합리한 상황에 누군가 얘기를 한다면 제발 좀 들어주세요. 캐디인 저희를 총괄하는 사람은 00님이에요. 얕봐도 되겠다. 어리니까 아니 어리지만 할 말 다하는 애들이 있네 그런 애들은 덜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발요 사람들 다 감정있구요. 출근해서 제발 사람들 괴롭히지 마세요.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무전도 차별화해서 하지마요.


저 재입사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이렇게 저를 밑바닥까지 망가뜨려 주신 건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나 게시판의 이 호소문은 20여 분 만에 삭제됐다. 그리고 이 글을 올린 배 아무개 캐디는 게시판에서 강퇴됐다. 당시 회사가 동생의 이런 고충을 귀담아듣고 상담이라도 해줬으면 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친언니 배윤주 씨의 아쉬움이다.


 골프장 앞에서 친언니 배윤주 씨의 1인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자 27일 오전 회사의 한 관계자가 친언니를 찾아와 영업 방해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배 씨는 동생이 숨진 지 열흘이 넘었는데 이제 겨우 찾아와서 위로는커녕 영업 방해를 들먹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했다. 회사 관계자는 취재진에게도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파주시의회 이효숙 의원은 어떻게 회사의 직원이 숨졌는데 위로의 말은 건네지 않고 영업 방해만을 얘기할 수 있느냐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경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사장님한테 자체적으로 진상조사 할 것을 말씀드렸다. 조사해서 문제가 있으면 경찰에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다. 여하튼 젊은 친구가 이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저희도 유감이다. 최선을 다해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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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의회, 장애인 통행로 가로막아도 모른척” 파주시의회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의회 청사에 설치한 경사로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파주시청 공무원들이 에너지 절약과 미세 먼지 저감,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차량5부제를 피해 시의회 주차장 등 장애인 경사로 입구에 주차하고 있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편의증진법)과 도로교통법 제32조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아침 파주시청 문화예술과 소속 두 팀장이 파주시의회 청사에 설치된 장애인 휠체어 경사로(통행로) 입구에 주차했다. 곧이어 시의회 직원들이 시청 공무원에게 연락해 출입로가 막히지 않게 옆으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여전히 휠체어가 지나가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날은 차량5부제 끝자리 번호가 2번과 7번이다. 두 팀장의 차량이 모두 해당된다. 편의증진법 제8조 편의시설의 설치 의무는 ‘공공기관,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의 건축주나 관리주체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위한 편의시설(경사로, 출입구 접근로)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치된 경사로 등 편의시설 앞에 주차를 해 휠체어 이동을 방해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32조(주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