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7.5℃
  • 맑음강릉 21.2℃
  • 박무서울 18.9℃
  • 흐림대전 22.1℃
  • 맑음대구 24.2℃
  • 맑음울산 22.1℃
  • 박무광주 20.5℃
  • 맑음부산 20.8℃
  • 구름많음고창 19.5℃
  • 안개제주 17.6℃
  • 구름많음강화 16.3℃
  • 흐림보은 21.6℃
  • 구름많음금산 22.2℃
  • 구름조금강진군 19.0℃
  • 맑음경주시 23.9℃
  • 맑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사회

“엄마 좋은 소식이 있어...” 혼혈 ‘쏘냐’의 눈물


“엄마 좋은 소식이 있어. 파주시에서 기지촌 여성을 도와주는 조례 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대. 그렇게 되면 엄마와 이모님(기지촌 여성)들이 매일 걱정했던 집세랑 병원비, 이런 거 지원을 해주게 되는데 파주시의원님들이 애써가지고 곧 통과될 거래...”
장예은 육상 코치가 요양원에 있는 엄마와 전화 통화를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양원을 찾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쏘냐 장예은 선수는 1987년 문산 선유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주한미군과 한국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육상을 하다가 농구로 바꾼 쏘냐는 2006년 춘천 우리은행 여자농구팀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농구 선수로 뛰던 쏘냐는 2008년 2월 평소 눈여겨 본 지인들의 권유로 다시 육상을 시작했다. 키가 큰 데다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길어 달리기에 가장 적합한 체형을 갖췄기 때문이다. 쏘냐는 수직 운동인 농구를 하다가 수평 운동으로 바꿔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800m 결승에서 2분12초7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쏘냐는 엄마 샌디와 통화하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 샌디는 딸 쏘냐의 눈물을 금방 알아차렸다. 엄마는 딸에게 울지 말라고 했다. 딸은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 제정 소식을 엄마가 좋아해서 눈물이 나는 것이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파주시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인 미래통합당 이효숙 의원은 30일 기지촌 할머니들을 찾아가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현장사진연구소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살아온 쏘냐 장예은 선수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 위해 촬영하고 있다.


장예은 선수는 현재 파주시청 육상부 코치로 일하고 있다.  


오늘의영상





“미군 남편 추억 깃든 ‘리비교’와 함께 떠난 미군위안부” 사진은 미군 기지촌 여성이 1960년대 중반 임진강 리비교를 배경으로 찍은 모습이다. 1936년생인 이 사진 속 여성은 얼마 전 세상을 마감했다. 마을에서 깜둥이 엄마로 불린 이 할머니는 스물여섯 살에 미군클럽과 유흥주점이 즐비한 파평면 장마루촌에 들어왔다. 파평면 장파리는 영화 ‘장마루촌의 이발사’ 촬영 장소와 가수 조용필이 클럽에서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할머니는 매일 술 취한 미군이 득실대는 다방과 클럽에서 낮과 밤을 보냈다. 서쪽 하늘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임진강 리비교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리비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1953년 7월 4일 건설했다. 임진강 너머 민간인통제구역 안에는 15개의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저녁이면 일과를 마친 미군들이 미제물건을 어깨에 들쳐 메고 리비교로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양키물건을 사려는 사람들과 미군병사를 꼬셔 술집으로 데리고 가려는 포주, 클럽 여성들이 뒤섞여 리비교는 매일 전쟁터 같았다. 할머니도 나중에 아이 아버지가 된 흑인 미군병사 ‘존슨’을 리비교 앞에서 만났다. 둘은 월셋방을 얻어 동거를 시작했다. 당시 유행했던 계약결혼이다. 그리고 196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