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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시장사람들] 파주의 마지막 세공사

보곡은방이 보곡금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제강점기 시계방으로 시작한 금촌사거리 근방의 보곡은방에는 금은을 녹여 반지와 목걸이 등 예물을 만들던 세공사 김연배(65) 씨가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세공사를 그만두고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세공사 김 씨는 충남 논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세공 기술을 배워 보곡은방에서 일을 하게 됐다. 창업자 이응준(102) 할아버지에 이어 대물림한 아들과도 함께해 온 사실상 보곡은방의 산증인이다.


 

 보곡은방에 들어서면 시계 진열장 사이로 작은 골방이 눈에 띈다. 이곳이 파주에서 하나뿐이었다는, 금은 보석을 세공하는 작업실이다. 두꺼운 원목으로 짜여져 가무잡잡한 손때가 묻어나는 세공 작업대 위에는 금을 녹이는 장치와 수십여 개의 작은 세공 도구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작업대 아래에는 금반지를 늘리거나 모양새를 다듬을 때 쓰는 통나무 작업대가 지난 세월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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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