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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행감 안테나] 김경일 시장 정치적 ‘레임덕’ 시작됐나?

파주시의회 제24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장이 뜨겁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서 같은 당 김경일 시장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유각 의원은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때문에 연풍리 마을이 망하게 생겼다고 성토할 정도이다. 최 의원은 복지정책국 행감에서 “파주시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성매매집결지 안에 거점시설 용도의 건물을 매입했는데 너무 무리한 감정평가 금액으로 사는 바람에 재개발을 할  수가 없게 됐다. 재개발이 시작되면 감정평가단이 종합평가를 하게 되는데 최근에 매매된 걸 가지고 기준을 잡게 된다. 그런데 공공기관이 말도 안 되는 4억 원에 사들였기 때문에 앞으로 절대 재개발이 될 수 없다. 파주시가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다.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만 없애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데 폐쇄가 되고 나면 용주골은 답이 없는 동네가 된다.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나머지는 다 죽이는 행정을 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파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손성익 의원은 그동안 특혜 소문이 무성했던 파주시 푸른환경사업본부의 청소대행업체 입찰과정과 선정 의혹에 대해 조사특위를 구성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 후반기 원구성과 함께 본회의에 넘겨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면 곧바로 특위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김경일 시장의 주요 정책을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해 파주 정계는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전 경기도의원은 “같은 당 소속의 자치단체장 정책을 옹호해야할 민주당 시의원들이 오히려 앞장 서서 예민한 정책을 파헤치려는 것은 시의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윗선(국회의원)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김경일 시장의 정치적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해석했다.



 파주 정계에 밝은 한 정치인은 “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의 반란(?)은 사실상 예상됐던 일이다. 김경일 시장의 불통행정 때문이다. 최유각 의원은 박정 국회의원의 측근이다. 그리고 손성익 의원도 윤후덕 국회의원의 핵심이다. 이 두 의원이 이번 행감에서 상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김경일 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거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남파주에서는 이용욱 경기도의원이, 북파주에서는 최유각 파주시의원이 2026년 지방선거 파주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도 김 시장에게는 정치적 발판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밤 11시까지 진행될 정도로 뜨거웠다. 파주시의회 사상 보기 드문 일이다. 취재진이 도시산업위 한 위원에게 “지난 5월 본회의장에서 김경일 시장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예산삭감 항의 소란을 벌인 것에 대한 보복성 감사인가?”라고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인 한 위원은 “그렇지 않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경일 시장의 본회의장 소란에 대해 이성철 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본회의장에는 상임위와는 달리 파주시장이 출석한다. 시장은 본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파주시의회 1층에 있는 의장실에 들러 의장과 함께 잠시 담소를 한 후 2층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게 관례다. 김경일 시장이 본회의장에서 소란을 피운 지 3주 만인 6월 5일 이성철 의장을 의장실에서 만났다. 취재진이 김경일 시장의 사과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성철 의장은 “그분이 그렇게 할 사람인가요?”라고 말했다.

 파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의 역할이 주목된다.




오늘의영상





박신성 위원장 성매매집결지 찾아 고충 면담… “우리 좀 도와주세요”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박신성 위원장과 이진아 위원은 26일 오후 1시 30분 파주시가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를 찾아 성노동자를 비롯 집결지에서 밥과 청소를 하거나 세탁소, 미용실, 옷가게, 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성산업 카르텔 구성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 성매매 업주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면담은 집결지 노동자들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 직전 파주시의 행정대집행에 항의하며 70대 여성 업주가 식칼로 자살을 시도해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를 비롯 성산업 구성원들은 면담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해 3월 3일 밤 집결지를 전격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생계대책을 약속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한 60대 여성이 김 시장에게 “저희는 이곳에서 밥과 청소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생계대책도 없이 밀어붙이면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차라리 우리보고 나가 죽으라고 하세요.”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시장은 “대책을 다 마련하고 있다니까요.”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60대 여성이 다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겁니까? 우리를 뭐, 공무원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