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된 파평면 장마루촌 임진강 리비교가 새롭게 개통됐다. 안전문제로 출입을 통제한 지 7년 만이다. 파주시는 애초 교량 상판을 보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이후 철빔과 교각을 모두 철거했다.
이 바람에 리비교의 역사적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김경일 시장은 “새롭게 놓인 다리가 임진강으로 단절된 민통지역 우회 거리를 줄여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공사 기간 불편함 속에서도 적극 협조해준 지역주민과 군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정 국회의원은 “리비교 앞에 조성 중인 역사문화공원에 세계적인 건축가가 디자인한 화장실을 가져다 놓으면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임진강 리비교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착공해 정전협정을 앞둔 1953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준공됐다. 당시 ‘엑스레이 프로젝트’로 명명된 임진강 교량 공사 작전에 투입된 미군 제84건설공병대는 다리 이름을 공사 중에 전사한 김호덕 상병으로 헌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8군사령관이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리비 하사의 이름을 따 ‘리비교’라 명명했다. 김호덕 상병은 현재 서울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