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시민화합체육대회에 특정 주민의 출전을 거부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파주시가 대회 주제를 '화합'으로 해놓고 일부 주민의 신상을 문제삼아 참가를 가로막는 것은 대회 취지에 어긋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체육대회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파주읍체육회는 오는 23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파주시민화합체육대회’에 출전할 줄다리기 선수를 모집하기 위해 기존에 출전했던 선수 명단을 연풍2리 이장에게 주고 섭외를 부탁했다. 이장은 이 명단에 나와 있는 주민을 찾아가 참가를 부탁했다. 이장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한우리부녀회장은 그동안 파주시 대회와 봉황축제 등에 여러차례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를 골라 주민 6명을 이장에게 제출했다.
명단을 넘겨받은 파주읍체육회는 회의를 열어 파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지 등의 결격사유를 심의한 결과 6명 모두를 줄다리기 선수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파주읍체육회는 며칠 후 이장을 통해 출전불가를 다시 통보했다. 사유는 파주읍장이 성매매집결지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파주읍사무소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했다. 6명 중 3명은 성매매집결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무슨 근거로 출전을 거부한 것이냐고 따졌다. 파주읍장은 “파주시 현안이 성매매집결지 폐쇄인데 그곳 사람들과 어떻게 어깨를 함께 겯고 체육대회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주민들은 “체육대회 참가 자격은 파주시에 주민등록을 한 사람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는데 주민의 신상을 문제삼아 이를 거부하는 것은 직권남용 아닌가?”라며 항의했다. 특히 체육회가 결정한 사안을 파주시가 무슨 권한으로 거부하고 있는지 그 규정이나 규칙 등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2023 시민화합체육대회’ 공통규정 제4조 참가자격에는 '파주시민에 한하며 해당 읍면동에 2023년 6월 30일까지 주민등록을 필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파주시는 체육대회의 취지를 '화합'이라고 내세우면서도 김경일 시장의 정책에 반하는 사람들을 특정해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경일 시장은 각 읍면동 행사장에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유에 대해 “성매매집결지에는 파주시민이 한 명도 없고, 성구매자도 모두 파주시민이 아닌 외지인이어서 파주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며 폐쇄의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번 시민화합체육대회에 파주읍 대표로 나선 6명 모두가 파주시에 주민등록을 한 주민인 것을 볼 때 김경일 시장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