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통제구역 탄현 오금리 ‘섬벌판’에서 올해 첫 벼베기 행사가 열렸다. 10일 오전 자유로 아래 토끼굴이라고 불리는 통로를 지나면 바로 군 검문소가 나온다. 군 관계자가 미리 출입신청(예통)을 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다. 임진강 건너 북쪽 땅이 바로 코앞에 있다. 아직 여름 티를 다 벗지 못한 ‘섬벌판’에는 풍년 물결이 출렁인다. 하나둘 모인 농민들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눈만 뜨면 만나는 농민들을 일일이 검문하느냐. 이제는 토끼굴에 설치된 철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정해 열어놓으면 농민들이 알아서 출입하면 된다.”라며 군부대의 출입 통제를 성토한다. ‘섬벌판’ 논둑길에 기둥식 체온계가 서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최종환 파주시장, 파주시의회 한양수 의장, 탄현이 지역구인 손배찬, 최창호, 박수연 의원과 비례대표 박은주, 이효숙 의원 등 내빈들이 체온 측정을 하고 연락처를 남겼다. 마스크와 밀짚모자를 쓰고 벼 베기에 나선 농민들의 구릿빛 얼굴에서 첫 수확의 기쁨보다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엿보인다. 내년 봄 모내기 때는 마스크 없는 탄현 ‘섬벌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파주시의회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최종환 시장의 가정폭력 의혹을 문제 삼으라는 당 지역위원회와 남자 동료의원들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창호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시정질의에 이를 끼워 넣어 발언했다. 최창호 의원은 9일 열린 제2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 앞서 언론에 보도된 가정폭력 의혹에 대해 최종환 시장이 대내외적으로 분명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정질의에 맞지 않는 정치적 공세라며 대꾸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 파주시의원인 윤희정, 이효숙, 박수연 의원에게 당 지역위원회와 남자 동료의원이 최 시장의 가정폭력 의혹을 본회의장에서 여성의원이 발언하는 게 모양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효숙 의원은 “나는 2018년에 최종환 후보의 가정폭력을 규탄하는 시위에 앞장섰다. 그런데 당시 실제 가정폭력이 있었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언론보도만 믿고 무조건 나섰다가 결국 나만 난처한 꼴이 됐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거기에다 국민의힘이 그래도 기대하는 여성단체에서도 입장을 유보하는 바람
시사저널의 가정폭력 보도와 관련 최종환 파주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6일 파주시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말 못할 가슴 아픈 가정사를 모두 말씀드리기 어려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지금은) 가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날 ‘가족의 치유와 회복’을 강조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가정사를 모두 말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치유와 회복’이 필요할 만큼 가정폭력을 인정한다는 것인지, 또 가정에 무슨 일이 있길래 ‘가슴 아픈 가정사’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과 해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지역언론이 2018년 최종환 시장의 가정폭력과 정신병 의혹을 제기한 지 3년여 만에 비슷한 내용이 또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시사저널이 최 시장의 부인을 직접 취재했다는 부분이다. 시사저널 취재에서 부인 송 씨는 남편 최종환 시장의 가정폭력을 얘기하면서 고소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딸 아이의 아빠이고, 시장직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러한 폭로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파주바른신문은 2018년 송 씨를 70여
시사저널이 최종환 파주시장의 가정폭력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부인과 딸에게 10여 년간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저질러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 근거로 최 시장 부인의 인터뷰와 112신고 등을 소개했다. 최 시장 부인 송 씨는 2018년 5월 파주바른신문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제 남편은 그런(폭력) 사람이 절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당시 저희 남편이 분향소를 지켜야 하고, 또 그런 과정에서 집에도 안 들어오고, 그담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그런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 갈등이 좀 있었다. 이런 갈등을 옆집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던 사실은 있다. 폭력적인 남편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 씨는 시사저널 보도에서 남편을 가정폭력범으로 고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최 시장은 남편이고 딸의 아빠다. 형사적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고소를 하면 시장직에서 내려와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인 송 씨가 시사저널의 보도대로 10여 년간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남편의 시장직 상실을 걱정하고, 이혼이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언론에 가정폭력을 폭로하는 이면에는 자신을 절제할 수 없는 가정사의 또
파주시보건소는 파주에 거주하는 불법체류(미등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일 현재 외국인 접종은 총 1,482명으로 이중 미등록자가 92%인 1,365명이다.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지참하고 파주시보건소에서 관리번호를 발급받아 현장 접수를 하면 불법체류 단속 등 불이익 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 관련 정보는 법무부 출입국과 외국인 관서에 통보하지 않는다. 파주시보건소는 광탄면 등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를 찾아가 현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전 방역 효과는 물론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어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시는 집단생활로 감염에 취약한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을 대상으로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27일 현재 총 108명이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다. 미등록 외국인은 사전예약 없이 금촌 시민회관이나 운정행복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나와 현장 접수를 하면 보건소 관리번호를 부여받아 접종받을 수 있다. 미등록 외국인 예방접종은 9월 3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미군의 도움으로 지어졌다는 안내판이 학교 벽면에 콘크리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던 장파중학교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박정희 5·16 군사쿠테타와 함께 추진된 국가재건시기에 맞춰 지역유지와 미군의 도움으로 설립된 장파중학교는 시대 부흥에 따라 재건중학교라고도 불렸다. 시민사회단체의 파주역사 올레길 코스 중 하나인 장파중학교는 설립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들이 교사를 자원했다. 그중 문산제일고를 졸업한 손근 교사는 장파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금촌재건중학교로 옮겼고, 이후 파주시 공무원으로 금촌2동장을 지낸 후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문산제일고를 졸업한 신규옥 전 파주시 문화교육국장도 금촌재건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처럼 지역의 청년들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배움에 목말라 있던 학생들을 가르쳤던 곳이 바로 파주의 재건학교였다, 그런 시대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장파중학교가 건물 붕괴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파주시는 최근 장파중학교 인근에 있는 미군클럽 ‘라스트찬스’를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신청했다. 라스트찬스는 장파중학교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아래는 2018년 4월 5일 파주바른신문에 소개된 파
운정신도시가 시끄럽다. 인창개발 하율D&C가 신청한 172m 초고층 주택건설사업이 인근에 위치한 대공 방공진지 등을 무력화해 군작전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된 지역이라고 해도 반드시 군의 작전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 지역신문은 ‘데스크 칼럼’을 통해 안보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칼럼은 “지금같이 불확실한 안보 환경에서 수년간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재산상 피해를 보면서도 굳건히 지켜진 안보보다 더 중요한 공익이 또 어디 있겠나. 안보에 타협과 양보가 있을 수 없는 것이 이는 곧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라며 안보관을 피력했다. 파주시민은 그동안 국가안보의 첨병이었다. 어쩌면 삶의 우선순위가 안보에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파주의 북쪽 끝 감악산에서부터 파평산, 봉서산, 고령산, 월롱산, 그리고 교하 심학산 정상을 우리 시민들이 언제부터 자유롭게 오를 수 있었는가. 아직도 우리는 파평면의 파평산, 파주읍의 봉서산, 광탄면의 고령산, 월롱면의 서쪽 월롱산 정상을 마음대로 오를 수 없다,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임진강은 또 어떤가. 어린시절 물놀이를 하고 실뱀장어를
사람들은 ‘파주신문’을 ‘황 선생 신문’이라고도 불렀다. 파주신문 지면에 자신의 이름 한 줄 올리지 못했음에도 파주신문이 황 선생 신문으로 불린 까닭은 중앙언론이 지역의 문화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지인들에게 지역신문 창간의 절절함을 호소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황 선생의 이러한 열정에 파주학생회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파주학생회에서 함께 활동을 한 금촌건설 박호식 대표의 보이지 않는 헌신은 파주신문 창간에 숨은 공로였다. 파주신문이 창간되고 우여곡절을 겪은 뒤 가족도 없이 쓸쓸한 죽음으로 나타난 황원택 선생 시신이 벽제 화장터로 가기 직전 탄현 동화경모공원에 모신 것도 박호식 대표였다. 파주신문 구성원은 대부분 황원택 선생의 제자이거나 지인이었다. 첫 공개채용은 1990년 1월 31일자 창간 준비호에 공고됐다. 응시 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로 1989년 및 1990년 졸업자에 한하며, 자필 이력서와 최종학교 전학년 성적증명서, 200자 원고지 5매 이상의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해야 했다. 파주신문의 공채 1호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덕겸 기자였다. 1990년 2월 8일 목요일 파
파주시의회가 18일 보도자료를 냈다. 한양수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이 운정 예방접종센터 등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보건당국 직원들을 격려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자료는 “고강도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상황 4차 대유행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의료진의 건강 또한 매우 염려된다.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내어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는 한양수 의장의 말과 “시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는 시의원들의 뜻을 담았다. 그러나 파주시의회 의장단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등을 당부한 것과는 달리 자신들은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열 체크와 손 소독, 거리두기 등을 지키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파주시의회 의장단은 17일 오전 운정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했다. 의장단은 센터 입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접종센터 운영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접종센터는 일반 시민과 군장병이 이용하는 출입구가 따로 설치돼 있다. 그런데 의장단은 군
시민항쟁의 결과물인 1987년 노태우 정권의 6·29 선언으로 언론통제의 수단이었던 언론기본법이 폐지되면서 새로운 지방신문이 창간되거나 복간되었고, 파주에서도 기다렸다는 듯이 지역신문이 창간됐다. 파주바른신문은 파주지역 신문의 역사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기획특집 ‘파주의 지역신문들’을 조명한다. 파주신문은 노태우 정권이 언론 자유화를 선언하자 파주문화동인회와 파주학생회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1989년 8월 12일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다-988) 등록을 마쳤다. 당시 문산여중 황원택 교사를 중심으로 ‘파주신문창간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준비위원에는 파주문화동인회 황원택 회장, 경향신문사 노영대 기자, 한남대 신성철 교수, 한겨레신문사 유희락 기자, 심재찬 변호사, 경부산소(주) 김상년 대표, 문화방송 박윤순 기자, 우종대 법무관, 국세청 조성근 행정관리관 등이 참여했다. 자문위원에는 재경향우회 윤종현 회장, 서울대 이응백 명예교수,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부총장 겸 대학원장, 이준희 서울 지방병무청장, 의료보험조합 연합회 우종림 회장, 건설기술연구회 전인식 문산종고 총동문회장, 인하대 신용일 사범대학장, 경기도 송달용 도시국장, 민경현 민컴(주) 대표, 시인
파주의 한 지역신문이 창간 30년을 자축했다. 이 신문은 창간호 1면을 장식했던 사진 한 장을 여전히 창간 정신으로 삼고 있다. 아주 흐뭇한 일이다. 또 다른 지역신문 발행인도 오는 9월 기자생활 30년을 뒤돌아보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 1,000명의 얼굴을 현수막에 담아 행사장에 걸겠다고 한다. 이 또한 축하할 일이다. 얼마 전 파주의 한 단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여직원은 다짜고짜 은행 계좌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다. “그동안 우리 회의소를 잘 써주셔서 홍보비를 좀 보내려고 하는데요.”라고 했다. 광고가 아니면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지역신문 운영이 참 어렵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30년 전에도 그랬다. 그런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정론을 지향한다. 그 힘은 바로 창간 초심을 기억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한 지역신문의 창간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은 매우 인상적이다. 창간호 사진의 주인공은 월롱면 영태리의 서당 선생님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인 일곱 살 때 형을 따라 이 서당을 1년 남짓 다닌 기억이 있다. 그때 서당에서 먹었던 감자와 옥수수 맛은 최고였다. 나는 심언모 선생님을 훈장
파주시청 육상부 장예은(34) 코치가 코로나19 퇴치 응원캠페인을 벌였다. 올가을 파주시에서 개최되는 경기도체전 출전과 훈련 과정에서 육상선수의 감염이 우려되는 데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백신 접종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9시 시민회관에 마련된 파주시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한 장 코치는 접수대에서 백신 접종 사전 신청자 확인을 받은 후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 여부 등을 체크하는 예진표를 작성하고 접종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나요?” 예진실 이건영 의사가 흑인 얼굴의 장 코치에게 영어로 물었다. 이에 장 코치는 웃으면서 “한국어로 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의사 검진을 통과한 장 코치는 접종실로 들어갔다. 임사랑 간호사가 긴장한 표정의 장 코치를 반갑게 맞으며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 도와드릴까요?”라며 접종할 팔의 선택을 웃음으로 물었다. 임 간호사의 능숙한 유연함이 긴장한 장 코치를 부드럽게 했다. 장예은 코치는 1987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선유리 미군부대 ‘캠프 펠렘’에서 근무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 ‘콜린스’ 하사였다. 어머니는 한국 여성으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23일 오후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은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내역 확인서’를 들고 2층 보호자 대기실로 하나둘 모여든다. 친구들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엉덩이 주사를 맞는 줄 알고 바지를 내리려는데 느닷없이 팔뚝에 놓는 거야.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 “너 팔뚝에 맞았어? 난 엉덩이에 맞았는데… 낄낄낄” 봉일천고 학생들의 너스레가 시민회관 높은 천장에 울려 퍼진다. 그중 덩치가 큰 한 학생은 왼쪽 소매를 걷어 올려 백신 맞은 팔뚝에 불끈 힘을 준다. 23일 금촌과 운정 예방접종센터 접종자는 보건소 153명을 포함 총 1,601명이다. 고3 학생 등 교직원 접종자는 금촌센터(봉일천고, 파주여고) 510명, 운정센터(운정고) 515명 등 총 1,025명이다. 주말인 24일에는 금촌 시민회관과 운정 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축 운영되는데 시민회관에서 712명, 운정센터에서 139명 접종할 계획이다.
청소년 백신 접종 이틀째인 20일 아침 금촌 시민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대왕 구루프를 머리에 이고 등장한 여학생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2층 보호자석에 앉아 있던 어른들이 웃음 반, 걱정 반이다. 구루프 소녀는 주변의 시선과는 달리 여유만만이다. 친구들로 보이는 학생들도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오히려 대왕 구루프는 긴장감이 배어 있는 예방접종센터에 웃음과 활력을 선사했다. 대왕 구루프는 문산고에서 왔다고 했다. 이날 파주시 고3 학생과 교직원 접종자는 총 1,084명으로 금촌센터(문산고, 금촌고)에서 584명, 운정센터(동패고)에서 500명이 접종했다. 그리고 50세 미만 교차 접종과 자율접종 등을 포함하면 총 1,604명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