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통일촌은 특별한 마을이다.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통일촌은 그동안 군부대의 통제를 받는 등 적지 않은 일상의 불편과 대남방송을 비롯한 지뢰와 전쟁의 공포에 그대로 노출돼 45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들어서면서 더 많은 희망을 품게 됐다.” 통일촌 이완배(67) 이장의 ‘2018 DMZ 평화통일 장승세우기’ 비나리다. 통일촌은 1973년 8월 80가구로 조성됐다. 행정구역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이다. 임진강 통일대교를 막 건너면 바로 왼쪽에 마을이 있다. 군내면에는 판문점과 남북출입국사무소가 있다. 그런 까닭에 대통령은 물론 어떤 사람도 통일촌 마을 앞을 지나지 않고는 북쪽으로 갈 수가 없다. 10일 통일촌 남북 하늘이 파랗다. 그 하늘 아래 통일촌 주민들이 청정지역에서 직접 키운 무공해 농산물로 ‘제1회 DMZ 농산물 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사단법인 경기민예총’이 마련한 평화통일 장승굿 아홉마당도 벌어졌다. 풍물패가 통일촌 고갯마루에 서서 도라산 너머 개성을 향해 평화와 통일의 천행만복을 외치며 길놀이가 시작됐다. 경기 각지에서 온 풍물패와 깃발꾼들이 행렬을 이루어 지신밟기로 분단의 땅에 도사린 잡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 김정선 비서관의 교통사고 도주와 관련 박정 의원실이 지난 6일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파주바른신문이 7일 박정 의원에게 비서관의 도주 행각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다. 박정 국회의원은 의원실 명의의 답변에서 “의원실 소속 비서관이 물의를 일으켜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본 의원실은 김정선 비서관의 교통사고와 관련 김 비서관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명하였고, 경찰조사가 엄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6일자로 직무를 정지했다.”라고 밝히고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선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서 자신의 로체 승용차로 주차된 1톤 트럭을 들이받은 후 차량을 버려두고 도주했다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나흘이 지난 3일 오후 4시께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우선 김정선 비서관을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행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북파주농협 콩·과수 유통종합처리장 준공식 모습이다. 파주시청이 제공한 사진을 들여다보면 가운데에 박정 국회의원 부인이 있고, 그 옆에 최종환 파주시장과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이 서 있다. 이날 준공식의 주인공은 농협이다. 그런데 이장성 농협 파주시지부장과 조리농협 백운경 조합장은 가장자리에 있다. 파주시 행사 기념사진의 대부분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로 권력 서열에 따라 자리를잡는다. 그러한 서열에 따라 내빈의 자리는 거의 판박이다. 이런 관행은 정작 축하받아야 할 그 행사의 주인공들을 권력의 들러리로 만든다. 이날 행사는 농협 지부장 등 농업인이 더 축하를 받아야 할 행사임에도 박정 국회의원의 부인이 가운데 자리를 잡고 기념 촬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파주시청이 이날 행사에 국회의원이 참석했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낸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시민들은 박정 국회의원이 후보 시절 부부와 함께 장단콩 축제 등 행사장에서의 설거지를 기억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만두공장과 집창촌이 쇠락하면서 도시(법원읍)가 급격하게 쇠퇴했습니다.” 오는 12월 1억3천만 원을 들여 법원읍 등거리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파주시청 담당 국장의 말이다. 담당 국장은 이어 “미군이 주둔할 당시 법원읍 인구가 2만여 명이었으나 현재 1만2천여 명으로 파주시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라며 추경예산을 심의하고 있는 파주시의원들에게 등거리 축제를 계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법원읍이 지역구인 이성철 파주시의원은 “이율곡 선생의 고향이며 어머니 신사임당의 묘가 법원읍 자운서원에 모셔져 있다. 그래서 매년 율곡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더 대표적 축제로 활성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집창촌이 지역경제를 지탱해왔다고 한 공무원은 ‘희망 빛 특화 등거리’를 조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법원읍만의 정체성과 파주시 한반도 평화수도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한국전쟁 당시 법원읍 시가지를 관통하는 1.4km 도로를 미군들이 비상활주로로 사용했고, 가야리에 군 비행장이 있었다는 것에 착안해 ‘평화로의 비상’, ‘희망의 비상’을 표현하는 ‘특화 등거리’ 조성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평화와 희망의 비
현장사진연구소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사진집 준비를 위해 처박혀 있던 필름 뭉치를 꺼냈다. 20년 된 스캐너를 살살 달래가며 필름 속 사연을 끄집어냈다. 서울대생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조성만, 연세대 이한열, 전남대 박승희, 안동대 김영균, 경원대 천세용, 명지대 강경대, 성균관대 김귀정 등등이 스캐너에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 살아났다. 사진은 1991년 5월 18일 서울 연세대 앞 경의선 철길에서 분신해 굴다리 아래로 떨어진 여성 노동자의 모습이다. 기자는 당시 명지대생 고 강경대 열사의 영결식을 취재하고 있었다. 장례행렬이 연세대 정문 앞을 지날 때 굴다리 위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사진기자 10여 명이 굴다리 아래로 내달렸다. 기자는 현장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두서너 명의 시민들이 웃옷을 벗어 불을 껐다. 그 뒤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과 오른쪽의 사진기자들을 한 프레임에 담아 단숨에 필름 21컷을 넘겼다. 다음 날 ‘야만적인 한국의 사진기자’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홍콩발 기사가 하나 떴다. 사람이 불에 타는데도 사진만 찍고 있다는 지적의 기사였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은 기자는 그 비판의 주인공이 됐다. 솔직히 기자는 그때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검사 박상범)은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의원 예비후보자로 나선 박노성 전 파주시 도서관장이 시민연합신문 고기석 편집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한 고소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박노성 관장은 고소장에서 “금촌도서관 팀장으로 근무하던 2002년께 3개월간 공공근로를 하던 20대 여성을 강제추행 및 협박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해 파주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고, 피해 여성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선에서 합의를 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는데도 시민연합신문이 성추행을 성폭력으로 보도하는 등 의도적으로 선거에서 낙선시키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고기석 편집국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의 성폭력 문제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사항이라고 판단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검증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강제추행 및 협박으로 고소당한 박노성 예비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박 후보자를 당선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시민연합신문은 지난 4월 9일자 ‘파주는 미투와 무관한 지역인가.’라는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사진은 한국방송의 퀴즈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을 울린 파주 문산 운천리의 여고생 옛집입니다. 골든벨이 울려퍼진 지 벌써 14년이 됐습니다. 이 집은 60년대 판문점 보니파스 경비대대 등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이 유흥을 즐기던 ‘댄스홀’이었습니다. 골든벨을 울린 여고생은 초등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로 중학교 진학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질병과 교통사고로 누워 계셨습니다. 실제 가장이 된 여고생은 오리를 키우며 힘겹게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키 두 배 정도의 책을 읽은 것이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댄스홀이 여고생의 이름을 딴 작은도서관으로 태어나면 어떨까요? 하늘이 참 높습니다. 하늘을 움직이는 건 구름입니다.
“저기, 저, 저기 좀 봐. 트랙터가 보이네.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고 저기(북한)도 트랙터가 있는가 보네.” 22일 민간인통제선 안 도라전망대 신축 이전 개관식 참가자가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한 말이다. 국방부가 1986년 세운 도라전망대가 32년 만에 북쪽과 11m 더 가까운 곳으로 신축 이전했다. 새 전망대 옥상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망원경을 통해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시가지와 북한의 기정동 마을, 장단역, 판문점 등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는 2011년부터 총 92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에 지상 3층 연면적 2143㎡ 규모로 조성됐으며,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도라산전망대는 훗날 도래할 평화와 통일시대에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시대 중심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주시 옛 미군 기지촌에 평화의 걸음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군포여성민우회(공동대표 박미애) 40여 명은 20일 1960년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기지촌이었던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을 찾아 당시 미군 위안부들의 삶의 공간을 들여다보며 전쟁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미군 기지촌이 한국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대표적 현장이었음을 공감했다. 이들은 유흥지역을 흑인과 백인 구역으로 나누었던 미국의 인종차별 현장과 미군 위안부들이 유일하게 소통했던 목욕탕, 성병 검진증을 발급했던 병원, 미군클럽과 위안부 숙소 등 6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지촌 골목을 돌아보며 당시의 아픔을 가슴에 새겼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대표 이정아)가 주관한 ‘여성과 평화 파주올레’ 참가자 20여 명도 19일 1960년대 인구 2만여 명이었던 법원읍과 파주읍 용주골 기지촌을 찾았다. 법원읍 벽화마을에는 ‘1971년 미군 철수로 인구가 50%가 감소하고 상가 40%가 빠져나갔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들은 파주시가 조리읍 봉일천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에 해외입양인과 미군 위안부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조성한 ‘엄마의 품 동산’을
파주시보건소가 김규일 소장의 7년간 공짜 밥값 논란에 이어 업무용 하이패스를 팀장 퇴직 여행과 친척 집 방문 등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경기도 감사에 적발돼 보건소 업무관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 감사와 파주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017년 11월 방문보건팀장 등이 전북 부안으로 퇴직 기념 여행을 가면서 업무용 하이패스를 사용한 것을 비롯 충북 청주의 친척 집 방문, 인천공항, 경기도 화성을 오가는 등 업무와 관계없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주시보건소 한 간부 직원은 “이번에도 아래 직원만 다치는 것 같다.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 더 현장감 있는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러나 감사에서 지목된 한 직원은 “내가 실수로 업무용 하이패스를 사용했다. 억울한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공용하이패스 개인 사용은 주말 등 공휴일에 집중됐으며, 카드 두 개를 번갈아 가며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도 화성에서 사용된 하이패스의 경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신원 확인도 못 한 것으로 나타나 하이패스 위법 사용과 관련한 파주시 각 부서의 전수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파주시보건소 김규일 소장이 부임 이래 직원식당 급식을 7년 동안 한 푼도 내지 않고 먹다가 2016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미납금을 자동이체 방식으로 갚아나가겠다고 했었다는 파주바른신문 보도와 관련 파주시보건소 구내식당 담당자가 답변을 보내왔다. 직원식당 담당자는 10일 “김규일 소장이 2016년부터 2018년 9월 현재까지 총 5,940,000원을 자동이체했다.”라며 김 소장의 2018년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2016~2017년 내역은 제시하지 않았다. 담당자는 또 “현재 직원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은 총 57명이며 기간제와 공공근로자 인원에 따라 급식대상자는 약간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규일 소장은 식비를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08년 회계담당자 B씨가 소장님은 일 주일에 한두 번밖에 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니 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먹게 됐다.”라며 회계담당자의 실명과 사유를 밝혔다. 김 소장이 지목한 회계담당자 B씨는 “내 이름이 거론된 것 자체가 몹시 불쾌하다. 소장님 얘기는 모두 거짓말이다. 나는 식당 운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고 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 역시 한 사실이 없다. 그리고 김규일 소장님이 부임했
“엄마가 나를 버렸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엄마는 나를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이유는 내가 엄마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6년 프랑스로 입양된 엄선희(44) 씨가 ‘엄마 품 동산’을 찾았다. 엄마 품 동산은 파주시가 해외입양인과 기지촌 여성들을 위해 조리읍 봉일천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에 조성한 공원이다. 프랑스 세무공무원인 엄 씨는 ‘엄마 품 동산’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알게 됐다. 휴가를 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서울 홍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물어물어 캠프 하우즈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어떻게 할 줄 몰라 정문 앞 한국어 안내문을 번역기로 돌리며 주변을 계속 살폈다. 그때 지나가던 주민 최종일 씨가 엄 씨에게 다가갔다. 약간의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을 했다. “정문 앞에서 안절부절 못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엄마 품 동산을 찾아왔는데 문이 닫혀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파주시청에 전화를 했더니 공무원이 엄마 품 동산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평소 알고 있는 박대성 파주시의원에게 연락을 했죠.” 박대성 의원은 파주시 관광과에 연락을 했고, 전송자 팀장이
젖소 목장 옆에 탱크가 시동을 걸어놓은 채 작전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새벽 4시. 굉음과 함께 탱크가 좁은 마을 길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간다. 새벽잠을 설친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나오기를 수십여 년이다. 탱크가 햇볕에 널어놓은 벼를 짓밟고 가거나 농사용 트랙터를 들이받기는 다반사였다. 탱크훈련장을 만든다며 400여년 된 마을을 철거하고 주민을 내쫓기도 했다. 월롱산을 에워싼 훈련장의 탱크는 어느덧 당연한 일상이 됐다. 두 여중생이 탱크에 깔려 세상을 떠났다. 훈련이 시작되면 파주를 비롯 경기북부 도로는 탱크 물결이다. 파주사람은 그렇게 탱크와 살아왔다. 임진강 코스모스 행사장에 탱크가 전시됐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안보의식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고, 평화와 어울리지 않는 군사문화적 발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리고 눈만 뜨면 지겨울 정도로 만나는 탱크를 행사장에까지 전시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탱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모스 행사장에 탱크를 전시하면 안보의식이 투철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해석은 분단생활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분명한 것은 탱크가 안보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미군 기지촌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병사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이은숙(52, 미국명 Natasha Pruss) 씨가 파주시의 도움으로 호적과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자신의 호적상 성씨가 이 씨가 아니라 오 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 씨는 52년 만에 성을 찾게 해 준 파주시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은숙 씨는 1966년 천현면 웅담리에서 태어나 1973년 천현초 분교인 웅담초교에 입학해 5학년 때인 1978년 미국으로 입양돼 40년 만에 모교를 찾았다. 적남초교로 개교한 웅담초교는 무건리에서 웅담리로 이전해 있었다. 권혁문 교감 선생님이 은숙 씨를 반갑게 맞이했다. 서고를 두 시간여 뒤진 끝에 은숙 씨의 생활기록부를 찾았다. 은숙 씨의 눈가가 발갛게 물들었다. 생활기록부에는 외할머니가 보호자로 기록돼 있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은숙 씨의 학교 생활에 대해 ‘깨끗하고 항상 명랑하며 용의 단정하고 예의가 바르다. 근면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음악과 무용에 재능이 있고 매우 열심히 노력한다.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우등상을 두 번 받았다.’라고 꼼꼼하게 기록해 놓았다. 은숙 씨는 법원읍사무소 윤병렬 읍
파주시보건소 김규일 보건소장이 직원들이 비용을 내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7년간 공짜 밥을 먹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정년퇴직 때까지 할부 변제 의사를 밝힌 지 33개월이 됐다. 김 소장은 내년 6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파주시보건소 구내식당은 지난 2007년 직원들이 6만 원씩 걷어 여성 조리사를 채용해 문을 열었다. 그러나 2008년 11월 취임한 김규일 소장은 2015년까지 식비를 내지 않고 공짜로 식당을 이용했다. 김 소장은 취재진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자 “파주시 전입 당시 식비를 내려고 했으나 회계담당자가 안 내도 된다고 해 그냥 먹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게 내 불찰이다. 그동안 얻어먹은 것을 2019년 6월 정년퇴직 때까지 매달 내야 하는 식비 6만 원과 변제 할부금 두 달치 12만 원을 합쳐 매월 18만 원씩 자동이체 방식으로 갚겠다.”라고 밝혔다. 김규일 소장은 6일 취재진의 변제 이행 확인 질문에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얼마를 입금했는지는 자료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끝까지 약속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급식통장 관리 직원은 5일 취재진의 변제 이행 여부 확인 질문에 “개인 명의로 개설돼 있는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