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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세이

[영상에세이] 가수 우위영의 ‘굽이치는 임진강’


가수 우위영의 굽이치는 임진강노래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세운 임진강 리비교를 타고 흐른다. 먹구름 아침 하늘을 수놓은 철새들의 군무가 파평면 장파리를 깨운다. ‘리비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리비 중사의 이름이다. 한국군은 북진교라고 부른다.

 

리비교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임진강을 지키는 옛 초소가 군데군데 남아 있다. 그리고 1968121일 김신조 등 북한 124군 소속 부대원 31명이 서울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임진강을 건넜던 침투로가 나온다.

 

침투로에서 다시 오르면 임진강 줄기 중 가장 물결이 세고 폭이 좁은 여울목이 나오는데,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철새도래지이자 미8군 훈련장이다.

 

임진강은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하여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파주의 젖줄이다. 임진(臨津)을 옛날에는 더덜나루(다달나루)라 불렀는데, ‘더덜다다르다라는 뜻이다. 임진강은 더덜매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언덕 밑으로 흐르는 강을 의미한다. 파주(坡州)가 언덕, 고개, 둑이 많은 고을이니 그 곁을 흐르는 강의 이름으로 잘 어우러진다. 이 강은 한강과 함께 삼국 시대부터 삼국의 국경이 맞닿은 곳이어서 늘 분쟁의 중심이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한국전쟁 시 치열했던 적성 전투를 비롯해 전쟁의 상흔이 강 주변 곳곳에 남아 있다. 임진강은 파주의 민초들과 함께 피와 눈물을 쏟고 생사와 고락을 함께한 파주의 멱통이자 목숨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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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