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면 법흥리 약산골 모습이다. 이 지역에 140가구가 살았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신세계 첼시 아울렛이 들어서 있고, 산기슭에는 짓다 만 10여 동의 건축물이 십수 년 방치된 채 흉물스러운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노태우 정권은 1989년 남북한 교류 협력의 장을 마련한다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법흥리 일대 규모 168만 1천 평에 2,91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평화시 건설 구상’의 일환인 이른바 통일동산 조성을 추진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약산골 집집마다 원인 모를 불이 났다. 결국 주민들은 강제로 쫓겨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지금 첼시 아울렛, 러브호텔, 먹거리촌 등이 들어서 있다. 정부가 추진한 통일동산은 오두산 전망대 하나 세우고 백지화됐다. 정부가 통일의 이름으로 원주민의 땅을 강제로 빼앗아 개인에게 넘겨준 꼴이다. 최종환 파주시장 1호 공약인 ‘통일경제특구 조성’이 추진된다. 사실 ‘통일’을 빼면 그냥 ‘경제특구’이다. 경제특구를 좋아할 사람은 누구일까? 그냥 국제공단 하나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통일경제특구는 분단이 전제되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최종환 시장은 검단사 정상에 올라 사방을
국군기무사령부가 시끄럽다. 촛불을 탱크로 짓밟겠다는 계엄령 문건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수사지시를 내렸다. 기무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적 관심이 높다. 기무사 개혁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해체 요구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사진은 파주에 있는 기무부대 신고 안내판이다. 페인트칠이 다 벗겨진 철책 그림 아래로 간첩, 대테러, 군사기밀을 제보하라며 신고 전화가 적혀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지휘관을 흔들 수 있는 ‘병영부조리’가 하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보안사 그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며 촛불을 탱크로 짓밟겠다는 국군기무사령부가 이번에는 정말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병영부조리’ 제보를 슬그머니 가린 저 안내판에 기무사가 보이는 듯하다. 계엄령 문건 정말 기무사 단독 행동일까?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는 파주의 육군 2기갑여단이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박하사탕 영화 촬영을 저기 저 산, 국사봉 너머에서 했는데 제작진들이 군복을 100여 벌 가져와서는 급하게 수선을 부탁하는 거예요. 군복 수선이 내 전문이라서 다리미로 각을 딱 잡아서 내주니까 다들 놀라는 눈치였어요.” 적성면 옷 수선집 신순애(68) 씨는 46년 전, 그러니까 1972년 경 서울에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문산역에 내려 울퉁불퉁 신작로를 따라 적성면으로 시집을 왔다. 곧 옷 만드는 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퍼졌다. 마을에 있는 군 부대장이 군복 수선을 부탁했다. 그렇게 세탁소를 차렸다. 말이 세탁소이지 안 하는 게 없었다. 자수를 배워 군복 명찰을 새기기도 했고, 군번을 잃어버려 영창을 가게 생겼다며 눈물짓는 장병이 안타까워 서울에 가서 쇠막대기에 새겨진 활자를 구해와 망치로 두들겨 군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돈 많이 벌었죠. 그런데 이제 군복 수선은 거의 없어요. 명찰 수입도 아주 짭짤했는데 찍찍이 명찰이 나오고서는 일감이 없는 거예요. 예전에는 외출복, 전투복, 작업복 등 군복마다 명찰을 달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찍찍이가 나오고부터는 명찰 한 개 가지고 여기저기 다 쓰니까요” 신순애 씨는 영화배우 설경구가 나오는 ‘박하사탕’ 비디오를
하늘이 참 맑다. 봉서산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파주군청과 경찰서가 있었던 문산을 앞에 놓고 북한 송악산을 찍는다. 경기 5악 중 하나인 송악산은 송도(개성)에 있다. 경기 5악은 파주시의 감악산, 개성 송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 서울 관악산을 일컫는다. 개성 송악산은 높이 488m로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송악산 북쪽에는 천마산과 박연폭포가 있고, 남쪽으로는 고려의 옛 도읍인 송도에 진봉산과 용수산이 있다. 사진에서처럼 송악산을 바라보며 곧장 걸어가다 보면 문산 임진강 통일대교가 나오고, 통일촌을 지나면 판문점 경비를 맡고 있는 ‘보니파스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들어가면 대성동 마을과 판문점이 나오는데 얼마 전 남북정상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는 이곳에서 오른편에 있다. 송악산 쪽으로 바로 가려면 한라산과 백두산 흙으로 심은 소나무 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곳 언덕을 넘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