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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의회에세이-❻] ‘개똥참외’도 먼저 맡은 사람이 임자는 옛말



파평면 곳곳에 금의환향 펼침막이 걸렸다. 제7대 파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에 선출된 이른바 ‘파평의 아들’ 조인연 의원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통합당 조 의원이 부의장에 오르게 된 것은 민주당이 여기저기 뿌려놓은 개똥참외 덕분이다.

 통합당은 전반기에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두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장단을 아예 싹쓸이할 것처럼 바람을 잡으면서도 통합당이 예쁜 짓을 하면 부의장 한 자리 정도는 고려해볼 수 있다는 연막을 쳤다. 

 재선의 관록 안명규 부의장이 민주당의 얕은 수를 읽었다. 두 자리를 내놓지 않으면 통합당은 의장단 구성을 포기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안 부의장 전략은 의장단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통합당은 이 같은 전략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민주당과 협상을 시도했다. 민주당이 끝내 두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도 부의장 자리는 건질 수 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통합당의 이 같은 전략은 윤희정 의원의 반발로 협상 동력을 잃게 됐다. 오래 전부터 부의장 자리를 찜해 놓은 윤 의원이 통합당의 당론을 거부하며 부의장 선출 후보 등록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통합당 의원들이 자신을 찍지 않아도 민주당의 표가 있기 때문에 부의장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후반기 부의장 자리는 자신이 일찌감치 맡아놓은 개똥참외인 데다 민주당이 그 개똥참외를 수확할 때 십시일반 품앗이 해주겠다는 유무언의 약속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자신이 소속된 통합당의 전략 따위는 귓등에도 없었다. 

 통합당은 윤희정 의원을 계속 설득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화가 치민  통합당 의원들은 결국 민주당과 한 자리 협상에 나섰다. 운영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에 통합당이 추천하는 의원을 부의장에 선출하는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통합당은 조인연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추천했다. 통합당 대표인 이효숙 의원이 거론됐지만 이 의원이 고사했다. 자신이 부의장에 나서면 당론을 정하면서까지 윤희정 의원을 밀어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통합당은 당론을 거스른 윤희정 의원을 배제하고 조인연 의원을 부의장에 추대했다. 민주당은 신중했다. 통합당이 어떤 꼼수를 내놓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부의장 후보를 사무국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박은주 의원을 부의장 후보에 등록했다. 그래야 선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정 의원은 발끈했다. 선거 날 아침 윤희정 의원 지지자들이 조인연 의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파주시의회 복도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엘리베이터에서 취재진을 만난 윤희정 의원은 ‘오늘 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의장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 조인연 의원이 재적의원 13명 중 12표를 얻어 부의장에 당선됐다. 윤희정 의원은 1표를 얻었다. 무기명 투표이긴 하지만 아마도 그 한 표는 윤희정 의원이 자신을 찍었을 확률이 높다. 민주당 박은주 의원은 개회 전 사퇴했다. 

윤희정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뿌려놓은 개똥참외를 자신이 먼저 맡은 것이라며 주인 행세를 하다가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개똥참외를 차지한 조인연 의원이 제7대 후반기 부의장이 됐다. 

개가 참외를 먹고 아무 데나 똥을 누면 똥 속에 섞여 있던 참외 씨가 싹이 트면서 열리는 참외를 ‘개똥참외’라고 하는데, 작고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아 ‘개똥참외도 먼저 맡는 사람이 임자’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개똥참외도 먼저 맡은 사람이 임자’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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