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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예고] 파주시, “분뇨통 삶아 먹거나 버릴 것도 아닌데...”


“현재 분뇨통 318개 중 자기(양돈농가)가 쓰겠다고 하는 게 213개이고, 나머지 105개가 미사용인데... 앞으로 쓰겠다고 본인들이 한 거니까. 이게 뭐 저희가 삶아 먹거나 버리는 게 아니니까.” 파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창호 의원이 지난해 9월 돼지열병 때 파주시가 양돈농가에 공급한 분뇨 저장 물탱크의 적절성에 대해 묻자 농업기술센터 남창우 소장이 한 말이다.

 

 남창우 소장의 답변과 자료에 따르면, 파주시는 양돈농가 53곳에 분뇨 저장용 물탱크 318개를 공급했다. 10톤짜리 물탱크 가격은 한 개당 110만 원, 총 3억4천98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이 분뇨통은 대부분 사용하지 않은 채 산과 밭 등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다.


 파주시는 당시 정화조가 넘치는 등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소 거래가 있는 환경업체로부터 물탱크를 구입해 공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생산 공장이나 건재상에서 구입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긴박한 상황인데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은 대부분의 물탱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화조가 아닌 임시 분뇨 저장용 물탱크를 공급하면서 환경업체의 납품 자격을 주장하는 것은 앞으로 건재상 등은 양돈농가에 물탱크를 판매하지 못한다는 뜻인지 해명이 필요한 사항이다.


 최창호 의원은 “파주시가 제출한 자료에 살처분이 끝난 5개 양돈농가에 물탱크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돼지도 없는 곳에 분뇨통이 왜 필요한 것인가.”하고 따져 물었다. 파주시는 “살처분은 했어도 돈사를 물청소해야 하기 때문에 정화조가 넘칠 수 있어 공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처분 후에 물탱크 10개를 받은 적성면 마지리 양돈농가는 아직까지 한 개도 사용하지 않은 물탱크를 매몰지 옆에 적치해놓고 있다. 파주시의 물탱크 공급 계획이 수요조사도 없이 추진됐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파주시는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탱크를 회수해 필요한 농가에 주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에 앞서 파주시는 “물탱크는 재료비로 구입해 양돈농가에 준 것이기 때문에 그 소유권이 농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회수를 하겠다는 건 무엇인가.


 파주바른신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의 특별감사를 지켜보면서 파주시의 분뇨통 공급에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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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