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지역소식

“감시카메라가 그쪽은 안 찍는다니까요”… “글쎄 시장실에나 설치하세요”

파주시 복지정책국 이승욱 국장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입구를 몸으로 막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하며 ‘감시카메라가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쪽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성매수자를 감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사자들은 “감시카메라가 마을 안에 설치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입니다. 그렇게 좋으면 시장실에나 달아놓으세요.”라고 응수했다. 




 파주시는 지난달 27일 공무원, 경찰, 북파공작원 등 300여 명을 투입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안 전봇대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종사자들은 입구를 몸으로 막으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파주시가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 감시카메라를 달아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그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는 파주시의 고정식 감시카메라 설치 제안이 아무런 고민도 없이 추진되는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이 강경하게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주시가 아무리 성매수자의 감시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감시카메라 위치가 집결지를 관통하는 주 도로 가운데 전봇대에 설치돼 몸치장을 위해 하루 한 번 꼭 들러야 하는 미용실 출입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취재 결과 감시카메라는 집결지에서 갈곡천 방향 도로 가운데 전봇대에 설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될 경우 파주시가 감시카메라를 종사자들이 있는 건물 방향으로 돌리지 않는다 해도 미용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매수자의 출입 동선과 같은 쪽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얼굴 정면과 뒷모습이 두 차례 찍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집결지 전경사진 참조). 

 

 집결지 안에는 감시카메라를 중심으로 미용실이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있다. 갈곡천 방향인 서쪽 미용실은 저녁에 문을 열고, 동쪽 입구에 있는 미용실은 아침에 열어 낮과 밤을 교대로 일하는 특수성에 따라 여성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맞는 미용실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이고 싶지 않은 일상 차림이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집결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청소와 밥 등 허드렛일을 하는 노동자들과 빨래방 등 주변 상인들이 수없이 드나들고 있어 이들 모두가 감시카메라에 잡힐 수밖에 없다. 특히 연풍2리 주민들도 아침 저녁으로 갈곡천을 따라 걷기운동을 하는데 이곳 집결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감시카메라 설치가 시민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시장중심의 감정적 추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늘의영상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