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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3] 엄마의 밥상보

어린시절 세계 각국으로 떠나야 했던 해외 입양인들이 파주 용주골을 찾아온다는 소식에 연풍리 주민들이 가늠할 수 없는 입양의 아픔을 함께하자며 엄마의 마음이 담긴 밥상보를 선물로 준비했다. 용주골 작가 공방거리에 입주한 오색빛깔 조윤재 작가는 ‘엄마 밥상’이라는 수공예 배지를 만들어 입양인 가슴에 하나하나 달아줬다.




 주민들이 입양인들에게 선물로 증정한 밥상보는 ‘내가 돌아온 나라 한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미국 비영리법인 미앤코리아의 ‘2024 모자이크 투어’의 용주골 벽화 그리기에서 창안됐다. 노인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갈곡천 다리 밑 공간에 주민들과 밥상보 모양의 벽화작업을 함께 하자는 입양인들의 제안이 있었던 것이다.


 벽화는 1984년 12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때 미국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노르웨이계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된 하인아(미국명 Jennifer Canfield) 작가가 구상했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용주골 주민들이 입양인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려는 한국 전통의 밥상보와 닮아 벽화 제목을 ‘엄마의 밥상보’라 부르기로 했다. 밥상보에는 ‘우리도 오늘을 기다렸습니다.’라는 주민들의 마음이 새겨져 있다.




 순수예술 분야에서 판화와 그림을 전공한 하인아 작가는 “모자이크 투어를 통해 한국에 돌아갑니다. 이 기회가 얼마나 감사한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제 친가족을 찾고 한국으로 여행하는 것은 제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가족들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제 친가족을 찾는 과정들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한국 방문 마지막 날인 6월 1일은 제가 미국에 도착한 지 딱 38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러한 작은 상징들이 제게 앞으로의 일들이 잘 풀릴 거라는 용기와 희망으로 다가옵니다.”라며 모국에 돌아온 소회를 밝혔다.




 연풍리 주민들이 준비한 밥상보와 복주머니는 윤후덕 국회의원이 하인아 작가에게 전달했다. 윤 의원은 이재홍 전 파주시장이 엄마 품 동산 조성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최종환 전 파주시장이 완공할 때까지 적극 지원하는 등 입양인의 한국 방문 때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해온 데다 입양인만 보면 눈시울을 적셔 해외 입양인 커뮤니티에서는  ‘울보 의원’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관련기사 >
[사진이야기1] 엄마 품 동산의 종이비행기 -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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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