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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우익인사가 지은 시 ‘적군 묘지 앞에서...’



시인 구상(본명 구상준)은 해방 전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부터 비판받으며 1947년 월남했다. 그리고 전쟁 시기 국군의 종군시인으로 활동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절친한 사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님의 오랜 친구이자 저에게는 정신적 선생님"이라고 불렀을 만큼 우익인사였다. 하지만 시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망자 앞에서는 그저 그들의 영혼에 평온이 있기를 빌었던 사람이다.

 

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 여기 줄지어 누워 있는 것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너그러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 땅은 삼십 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公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여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 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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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해외출장 공무원과 민간인 신분 모두 밝힐 수 없어” 김경일 시장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해외출장을 떠나 일부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바른신문이 청구한 정보공개 답변서에 민간인은 물론 공무원 신분까지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업인의 역할과 공무원의 출장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진저우시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제2회 랴오닝성 국제우호도시 무역대회’ 참석과 선양시와의 우호도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김경일 시장을 비롯 공무원 9명과 민간인 5명 등 14명이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기업인 동행 이유에 대해 “공공외교와 경제교류 등의 역할과 무역대회에서 기업간 간담회에 참여할 예정이다.”라며 구체적 방문 목적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바른신문의 기업인과 공무원 신분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답변에서 “실명 등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기업인은 물론 공무원도 누가 출장을 가는지 밝힐 수 없다. 출장비 역시 구체적인 산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파주시는 또 김경일 시장 등 방문단의 항공권 좌석 등급에 대한 공개에 대해서도 ‘공무원 국외여비 규정을 참고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