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사회

“박정희 대통령 은혜 기린 비 풀이나 좀 깎아줬으면…”

“뭘 그렇게 찍으슈?”
“아, 네… 옛날 건물을 찍고 있어요. 할머니, 이 동네 사세요? 저 건물은 뭐에 썼던 건물이에요?”
“저거요?”
“네, 저기 저 지붕이 벗겨진 건물이요.”
“공장이었어요. 근데 주인이 누군지 저렇게 쓰러져 가는데도 와 보지도 않아요.”



 적성면 가월리에 사시는 할머니가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취재진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할머니는 취재진이 찍고 있는 건물 옆에 사신다고 했다. 공장이 얼마나 됐냐는 물음에 양수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이 있었고, 그 옆에 공장을 지었으니 그래도 꽤 오래됐다고 한다. 양수장을 설명하던 할머니는 속이 상한 듯 이렇게 말했다.


 “사진사 양반, 사진 잘 찍으면 저기 저, 큰 나무 아래 비석 좀 찍어다가 높은 사람들한테 보여주시구려. 우리 동네가 저 귀하고 고마운 분들의 은혜 때문에 살게 됐는데, 이제는 풀구덩이가 될 정도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으니… 여하튼 저기 저 풀섶에 가서 한 번 보고 좋은 일 하는 셈치고 도와줬으면 정말 좋겠네요.”


 할머니가 가리킨 큰 나무 아래 풀섶을 헤치고 들어가니 ‘적성면개발기념비’라고 적힌 비석이 나온다. 지금은 비룡대교 방향으로 새 도로가 생겼지만 예전에는 군부대 앞을 돌아가는 좁은 도로가 있었고, 그 길 옆에 비석을 세운 것 같았다. 이 비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돼지풀과 작은 나무를 올라탄 넝쿨로 뒤덮여 있다.


‘적성면개발기념비’에는 ‘1973년 10월 적성면 농민 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적성면장은 이용한(1932년생) 씨였다. 이용한 씨는 제11대 적성면장으로, 1973년 3월부터 1983년 1월까지 재직했다. 이 면장은 면사무소 서기로 시작해 공화당에 입당했다가 별정직 면장으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적성면개발기념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파주지역 박명근 전 국회의원을 기리는 글이 이렇게 기록돼 있다.



 높고 험한 산간에 자리잡은 우리 적성은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을 옆에다 끼고도 메마른 땅을 적시지도 못한채 가난에서 헤어날 줄 모르던차 朴正熙(박정희)대통령각하의 중농정책과 이를 받들어 朴命根(박명근)국회의원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율포지구에 一六ㅇ 정보, 가월지구에 四二四 정보, 장파지구에 二八ㅇ 정보의 농토에 수리시설을 함으로써 하루아침에 묵은 땅이 기름진 옥토로 변한 것이다. 이로 말미 암아 본면 농업인구의 대부분이 혜택을 받게 되었고 그 생산량은 이전에 비하여 二.四배로 늘어나 농민 소득의 증대를 기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낙후된 우리 면을 잘살게 만드는데 힘을 다하여 주신 朴正熙대통령각하와 朴命根국회의원의 은혜를 잊을 길 없어 후손에까지 이 고마움을 길이 새기려 여기에 이 비를 세운다.



오늘의영상





파주시 언론자료 믿을 수 있나? 파주시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 김경일 시장에 우호적인 일부 언론들이 명확한 사실을 취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쓰기 하고 있어 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알권리를 오히려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주시는 7월 10일 ‘파주시 제42대 일일명예시장에 박재미 캘리세상 미담인 대표 위촉’이라는 언론 보도자료에서 “파주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박재미 명예시장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엄마품동산’을 방문해 관광과로부터 주요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입양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파주바른신문이 취재한 결과 박재미 명예시장은 이날 ‘엄마품동산’을 방문하지 않았고, 관광과로부터 보고를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파주시는 입양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며 이를 언론에 제공하고, 지방신문 등 수십여 매체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국 이성근 국장은 “당일 ‘엄마품동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명예시장의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한윤자 관광과장은 “당일 오전 자치협력과로부터 ‘엄마품동산’ 일정이 취소됐다는 연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