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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파주시의 엉터리 역사 인식

임진강 리비교가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파주시는 리비교 개통 소식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한국전쟁 종전 직후 미군에 의해 처음 개설된 이 교량은 2016년 안전 문제로 출입통제 됐으나 전면 재가설 공사를 통해 시민에게 돌아왔다.”라는 내용이다.


 파주시는 이 보도자료에서 리비교 건설이 ‘종전 직후’라고 했다.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직후에 리비교가 건설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임진강 리비교는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1952년 10월에 착공해 정전협정 23일을 앞둔 7월 4일 준공됐다. 전쟁 중에 다리가 놓인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현재 전쟁을 잠시 멈춘 정전(停戰, 휴전)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북한의 김일성 최고사령관, 중국의 펑더화이 사령관, 마크 클라크 미 육군대장이 서명한 정전협정에 의하면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종전’ 선언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지만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파주시는 ‘종전’이라는 민감하고도 역사적인 용어를 고민의 흔적 없이 공적인 문서에 사용하고 있다. 



 파주시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의 대표적 도시이다, 따라서 남북 분단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평화경제특구’를 외치면서 민족의 아픔과 상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공공기관이 나서 시민들에게 엉터리 현대사가 담긴 언론 보도자료를 제공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이 보도자료를 사실관계 검증도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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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