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지역소식

민북지역 출입 영농인 과잉 통제… 이진 경기도의원 사과 요구

파주 임진강 건너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민북지역 출입영농인’들이 육군 1사단의 까다로운 출입통제로 가을 추수를 제대로 못 해 1년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며 28일 통일대교 앞에서 트랙터 저속운행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했다.



 ‘민북지역 출입영농인 군갑질 피해근절 대책위원회’(회장 김용성)는 “그동안 농민들은 민북지역 농사를 위해 어렵게 구한 농업노동자들을 민통선 북쪽으로 인솔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일을 끝낸 노동자들이 농민들보다 먼저 밖으로 나갈 때는 인솔자 없이 각자 나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민북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1사단은 올해 초부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식을 바꿔 노동자들이 나올 때도 통일대교까지 인솔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바람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하던 일을 멈추고 인솔에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농민들이 1분만 늦게 나와도 시말서를 요구하고, 5분 늦게 나온 사례가 3번 누적됐다며 한 달간 출입을 정지시킨 일도 있고, 농민이 과일 배달을 위해 민통선 밖에 잠시 다녀온 사이 농장주인 없이 일꾼들만 있다며 군인 4명이 농장 문 앞에서 감시하는 일까지 있었다.”라며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이에 육군 1사단 관계자는 “민북지역은 고도의 군사작전이 시행되는 안보상 중요한 지역으로 최근 가을 추수 등 농번기 영농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영농 종사자의 출입이 많아져 출입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최대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는 “1사단과 협의한 결과 농번기 중에는 인솔자의 유선 통보만으로 영농보조인의 개별 남하(퇴근)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식은 빠르면 다음 주(4일)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사단 관계자는 “그런 노력은 하고 있으나 그 시기와 방식 등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이진 의원은 “군부대의 과잉 검문으로 시민들을 불쾌하게 한 1사단에 1차적 책임이 있다. 파주시민과 영농인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과 함께 현장의 검문 군인들에게 친절교육을 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주시의회 조인연 부의장은 “민통선 출입 영농인들이 군사기지와 군사시설 보호법상 제1사단의 통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인 대한민국 군대가 생존권을 위해 북방 영농을 할 수밖에 없는 농민을 과잉 통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조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과 문산, 군내면 등이 지역구인 파주시의회 최유각, 이성철 의원은 “파주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통일대교 출입과 관련 육군 1사단의 과잉 조치에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어떤 입장이나 대책을 갖고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늘의영상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