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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 운영위원인 이혜정 파주시의원은 “어린시절 영문도 모른채 해외로 떠났던 입양인들과의 만남은 살면서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절절한 애틋함과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다소 서툴지만 흥겨운 합창과 몸짓 속에 담긴 마음들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삶은 달라도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그 정서와 감동은 분명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엄마품동산에서 함께 만든 이 흥겹고 따스한 추억이 한국입양인들에게 포근한 친정집처럼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 파주읍 출신 이익선 파주시의원은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기억과 치유의 공간 엄마품동산에서 만난 해외 입양인들이 가슴 벅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모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입양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화뮤지엄에 전시된 입양 당시 모습의 사진과 기록물을 보는 입양인의 눈가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것을 보면서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아픔과 가족의 품을 떠나야만 했던 입양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평화대축제가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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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그거 받고 노래방 일하면 안 걸려요.”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금 믿을 수 있겠어요? 파주시장이 여길 없애겠다고 선포했을 당시부터 일했던 아가씨들이 받아야 하지 않나요? 10년, 20년 전에 있었던 아가씨들이 받는 건지, 아니면 여기서 근무를 하지 않은 아가씨들이 받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19명의 실체도 솔직히 투명하지 않아요. 아가씨들이 여길 떠나도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 공유하고 있거든요. 파주시가 자신 있으면 한번 공개해 보세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대표 ‘별이’ 씨가 22일 집결지를 찾은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별이 씨는 또 “10년 전 여기서 일했던 종사자 한 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언니 그거(자활지원금) 받고 다른 데 노래방 가서 일하면 안 걸려요. 언니도 지원금 받고 나와서 운정 오피스텔 뛰면 되는 거예요.’ 하더군요.”라며 지인의 전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니까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수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별이 씨는 ‘파주시가 현재 집결지에 남아 있는 종사자를 30명이라고 주장하는데 자작나무회가 조사한 숫자는 정확하게 66명’이라고 했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등 인권위원회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