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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전술훈련은 괜찮습니까?


미군이 여기서(무건리훈련장) 하는 훈련은 사격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전술훈련입니다.” 육군 1군단 교훈처장이 지난 19일 무건리훈련장 안에서 파주시의원과 법원읍 주민들에게 한 말이다. 마치 사격만 안 하면 훈련 피해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법원읍 주민이 거짓말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주민은 훈련장이 문제인데 사격 여부로 접근하는 것은 본질을 피해가려는 술책이라고 반박했다.

 

 전술훈련이면 괜찮은 걸까?

파주에는 스토리사격장(215만 평), 다그마훈련장(175만 평), 무건리훈련장(1050만 평) 등 대규모 훈련장이 있다. 훈련이 시작되면 동두천, 의정부, 파주 등 각 지역 주둔 부대가 탱크 등 전술 장비를 끌고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한다. 파평면 장파리 정완수 씨 일곱 살짜리 아들이 미군 훈련 차량에 깔려 숨졌고, 문산읍 마정리에서 미2사단 2여단 506본부 중대 차량에 김 아무개 노인이 치어 숨졌다. 20017월에는 파평면 덕천리 청년 두 명이 폭포어장 앞에서 간판 작업을 하던 중 다그마노스훈련장으로 이동하던 미2사단 방공대대 소속 장갑차에 받혀 머리를 다쳤다.

 

 20026월에는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이 무건리훈련장에서 양주시로 가던 미군 탱크에 깔려 숨졌고, 9월에는 법원읍 웅담리 박승주 씨가 미2사단 공병여단 캠프 에드워드 82공병대대 소속 트랙터 트레일러에 받혀 사망했다. 20036월에도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가 진동면 스토리사격장에서 7톤짜리 훈련 차량을 끌고 적성면 쪽으로 이동하던 중 육군 25사단 소속 노쾌석 대위의 승용차를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이 모두가 부대 전술훈련 중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인명 피해뿐만 아니다. 적성면 답곡리 농장의 젖소가 미군의 기동훈련 사격과 연막탄, 탱크 소음에 폐사했다. 파평면 장파리에서는 곽중선 씨 소유 농업용 트랙터가 미2사단 공병여단 소속 포티스 하사가 몰던 장갑차에 받혀 파손됐다.

 

 헬기 훈련 피해도 잇따랐다. 200211월 미2사단 소속 헬기의 저공 정지 비행훈련으로 파평면 덕천리 강오복 씨 집 등 3채의 지붕이 날아갔다. 강 씨는 당시 지진이 난 줄 알고 방 안에 있는 손자들을 이불로 덮어놓고 밖으로 나와보니 마당에 있던 평상과 지붕이 날아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20013월에도 미군 헬기 4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법원읍 오현리 유성규 씨 집 지붕이 날아갔다.

 

 파주바른신문은 무건리훈련장 확장에 맞서 강력히 저항했던 법원읍 오현리 주민들의 투쟁 기록 영상을 현장사진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10회에 걸쳐 보도할 계획이다.


오늘의영상





[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