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아름드리나무가 엄마 품 동산을 덮쳤다. 언제부터인지 자작나무 20그루 중 10그루가 고사된 채 서 있다. 기지촌 여성들이 자살하거나 맞아죽으면 남의 산에 봉문 없는 무덤을 만들어 몰래 묻은 후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노라며 그 표식으로 자작나무 가지를 꽂아놓았던 문산 미군부대 ‘캠프 게리오웬’ 뒷산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엄마 품 동산에 심은 자작나무 절반이 죽은 것이다. 그리고 조형물을 비추기 위해 잔디 위에 빙 돌아가며 세웠던 태양광 조명은 자기 자리에서 빠져 나와 여기저기 개똥처럼 나뒹굴고 있다.
지난 2월 관광과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해외입양인들에게 약속했다.
아픔과 상처를 꼭 기억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