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거기 가면 성병 걸리니...

  • 등록 2018.08.06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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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동안 19명의 캠프 게리오웬 군인들이 용주골 클럽에서 성병에 걸렸다. 성병 감염 클럽을 공개한다.’ 1960년대 파주 미군부대 정문에 걸려 있던 성병 감염 안내문 내용이다. 나무로 제작된 이 안내판은 숫자를 교체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당시 성병 감염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안내판에 공개된 미군 상대 업소는 나이아가라’, ‘뉴 서울’, ‘세븐 업’, ‘플라밍고’, ‘진주’, ‘킹스타’, ‘로망스’, ‘프리 버드’, ‘퀸 비등 대부분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지역 클럽으로, 업소명이 구체적으로 표기돼 있다.

 

 정문에는 또 서쪽 골목에는 등록된 기지촌 여성 500여 명과 등록되지 않은 여성 300여 명이 있다. 그들은 예외 없이 모두 성병에 걸렸거나 최근에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당신들을 쫓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이 이들 기지촌 여성 중 한 명을 이용(관계)한다면 성병에 감염될 것이다. 당신 가족에게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당신은 남은 생애 동안 불구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성병 감염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이 경고문 중 등록된 기지촌 여성과 등록되지 않은 여성이 나오는데, 이를 미군 측이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은 미군과 한국의 행정당국이 기지촌 여성을 공동 관리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기지촌 미군 위안부는 일 주일에 두 번씩 의무적으로 성병 검진을 받아야 했고, 검진 결과 낙검될 경우 법원읍 초리골에 있던 파주군 성병관리소와 파주읍 연풍리의 파주군 제2성병관리소’, 그리고 이후 금촌 교육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파주군 성병관리소에 강제 수용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는 미군 기지촌의 형성과 관리에 국가가 개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후 성병 문제는 미국의 압박에 기지촌정화운동으로 전개되었고, ‘한미친선협의회피플 투 피플등 기지촌 단체의 중요 안건이 됐다.

이용남 기자 hj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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