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청 김영수 정책실장이 시민들에게 성매매집결지 건축주와 종사자가 누구냐고 묻는가 하면 한 여성에게 반말로 ‘가만히 있어봐!’라는 등의 고압적 언행을 보여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실장은 또 반말을 하지 말라는 시민들에게 ‘말싸움 하지 말고… 재미 없잖아’라는 등의 빈정거림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태도를 보였다.
여성단체인 파주여성민우회 대표를 지낸 윤숙희 씨 등 여성 시민 7명은 18일 오전 파주시의회 제3차 본회의를 방청한 후 시의회 2층 본회의장 입구에서 ‘시민은 1년 후에도 꼭 기억한다. 집결지 건물 매입 시의원’이라고 쓴 2025년 예산 의결을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마침 김경일 시장이 본회의장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가던 중 시민들을 보고 삿대질을 하며 큰소리로 “정신차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곧장 파주시청 시장실로 달려가 김경일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시장실 입구에는 이창우 자치협력과장 등 직원들이 출입문을 막고 있었다. 잠시 후 김영수 정책실장이 나와 다른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했고, 시민들은 시장의 사과 없이는 단 한발도 움질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김영수 정책실장은 “여기 (성매매집결지) 건축주와 종사자가 누구냐? 용주골에서 일하는 관계자들 아니냐?”라고 물었다. 윤숙희 전 파주여성민우회 대표는 김 실장의 건축주 발언에 “공무원들은 용주골 얘기만 나오면 모두 성매매집결지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파주시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실장이라는 사람이 시민에게 거침없이 종사자가 누구냐고 묻는 것은 여성 존중과 인권에 대해 전혀 고민이 없는 젠더폭력이다. 그러면서 무슨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지 한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