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이렇게 난리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 등록 2024.09.10 2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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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가 최근 성매매 차단을 위한 올빼미 활동을 재개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성매매집결지 입구에서 팻말을 들고 성구매자의 출입을 차단했다는 것과 평소보다 두 시간을 늘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주읍 연풍2리 노성규 이장이 지난 6일 파주시의 성구매자 차단을 위한 올빼미 활동 때문에 주민들이 밤잠을 이룰 수 없고, 퇴근길 불편도 날이갈수록 심각하다며 경찰에게 경광등 소등과 공무원의 팻말시위를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로 이동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 파주읍 연풍2리 노성규 이장이 지난 6일 파주시의 성구매자 차단을 위한 올빼미 활동 때문에 주민들이 밤잠을 이룰 수 없고, 퇴근길 불편도 날이갈수록 심각하다며 경찰에게 경광등 소등과 공무원의 팻말시위를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로 이동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또한 올빼미 활동에는 탈리타쿰 수녀회와 시민, 공무원, 자율방범대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주시는 앞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자료에서 연풍리 주민의 목소리는 단 한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날 연풍리 마을 이장 등 주민 10여 명은 “마을 입구를 공무원과 경찰이 봉쇄하다시피 해 마을 전체가 우범지대 인상을 주는 데다 경찰기동대와 순찰차, 그리고 각 지역에서 동원된 자율방범대 차량의 경광등 불빛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슨 살인사건 현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불편이 매우 심각하다.”라고 호소하며 파주시와 경찰에 대책을 요구했다.

연풍2리 마을 주민이 공무원들이 성구매자 차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앞으로 퇴근하고 있다. 이 여성 주민은 버스에서 내려 박동훈 위원장의 길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 연풍2리 마을 주민이 공무원들이 성구매자 차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앞으로 퇴근하고 있다. 이 여성 주민은 버스에서 내려 박동훈 위원장의 길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파주시가 이러한 주민불편을 보도자료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파주시의회 이진아 의원이 지적했듯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따붙이는 ‘컨트롤 씨브이 언론’이다. 
 
 현장 취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공공기관의 보도자료를 앞다퉈 받아쓰다 보니 “파주시와 경찰이 오밤중에 이렇게 난리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라는 주민들의 호소는 찾아볼 길이 없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컨트롤 씨브이 언론’의 각성이 촉구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제3기동대 버스가 연풍2리 4차선 도로에 주차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마을이 살인사건 현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 주차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제3기동대 버스가 연풍2리 4차선 도로에 주차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마을이 살인사건 현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 주차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용남 선임기자



 연풍지역활성화대책위(위원장 박동훈)와 연풍2리 노성규 이장 등 주민들은 “파주시가 계속 성구매자 차단을 이유로 마을 길목을 점거할 경우 주민들도 맞은편에 집회신고를 내 맞불시위를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도 “파주시가 매주 금요일 밤부터 새벽까지 벌이는 이른바 올빼미 활동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성노동자들이 일주일에 이틀 쉬는 것을 감안해 아예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남 기자 hj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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