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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용주골 사진사] ‘블루파’와 ‘옐로파’ 소속 사진사 20여 명 활동

한국전쟁 휴전과 함께 파주에는 대규모 미군 기지촌이 형성됐다. 당시 주내면(현재 파주읍) 용주골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기지촌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중 미군클럽과 부대를 드나들며 미군과 기지촌 여성을 찍어 생존을 이어간 20여 사진사들의 삶은 치열한 전쟁터였다.



 파주바른신문은 현장사진연구소와 공동으로 1960년대 ‘노란색’과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이른바 ‘블루파’와 ‘옐로파’로 나뉘어 용주골을 주름잡았던 사진사들의 애환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그리고 최근 경기등록문화재로 선정된 파평면 장파리의 ‘라스트 찬스 바(Bar)’를 직접 지어 운영한 용주골 ‘해피클럽’ 주인 김소환 씨와 그 지배인의 사연을 연재할 계획이다.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은 김 씨가 자신의 가정사와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마지막 사업이라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용주골 ‘해피클럽’ 전 지배인은 말하고 있다.
 
 용주골 사진사 그 첫 번째로 한국전쟁 때 13살의 나이로 황해도 봉산군 만천면에서 부산으로 피난한 김성근 사진사의 사연을 소개한다. 1937년생인 김 씨는 부산 서면에서 미군을 상대로 잡일을 하다가 19살 때 고향 선배를 따라 파주 용주골로 왔다.



 용주골에 도착한 김 씨는 고향 선배와 함께 나무판자로 미군을 상대하는 술집을 지었다. 부산에서 술장사 경험이 있던 김 씨의 선배는 미군을 다루는 수완이 있어 빠르게 많은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번듯하게 지은 미군클럽이 바로 파주에서 유명한 ‘뉴서울클럽’이다. 뉴서울클럽은 미군이 철수할 무렵 현재 유명 연예인의 모친이 사들였던 곳이다.


 “용주골에 내가 아는 사진관이 하나 있었는데, 그 형님이 나보고 카메라를 사 미군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어요. 잘만 하면 금방 돈을 벌 수 있다고… 그래서 서울 세운상가에서 ‘어거스 카메라(Argus는 1938년 미국에서 생산된 카메라)’를 장만했죠. 용주골에는 노란색과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가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었어요. 티셔츠는 자신의 소속을 증명하는 것이었죠. 가끔 영역 다툼을 벌이다 패싸움을 하기도 했고요.”


 사진사들이 미군클럽을 드나들며 찍은 필름은 용주골 ‘스냅사진관’ 두 곳에서 현상과 인화를 했다. 스냅사진관 주인이 사진사들을 고용한 것인데, 카메라는 사진사가 직접 가지고 들어와야 했다. 그리고 사진관 소속을 나타내는 티셔츠를 입어야 활동할 수 있었다.



 키가 아주 작았던 김성근 사진사는 이런 경쟁이 익숙하지 않았다. 자신도 사진관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천현면(법원읍) 웅담리(곰시) 파평산 기슭에 있는 미군부대 도서관에 취직했다. 도서관에는 현상소가 있었다. 도서관장인 미군 상사는 술을 좋아해 김 씨에게 현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자신은 시내로 술 먹으러 나가기 일쑤였다. 김 씨는 그 바람에 현상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기술을 배운 김 씨는 직접 사진관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 미군부대 도서관을 그만두고 곧장 서울 세운상가로 달려가 사진을 뽑는 확대기와 인화지 등 암실용품을 사 택시에 실었다. 사진관 선배의 도움을 받아 용주골 허름한 창고에 빛만 간신히 차단하는 암실을 만들었다. 엉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웬만한 사진은 뽑을 수 있었다. 수완이 좋은 김 씨의 사진관에 ‘블루파’와 ‘옐로파’ 사진사들이 몰려들었다. 김 씨 자신도 미군클럽을 드나들며 사진을 찍었다. 김 씨에게 가장 매력 있는 피사체는 단체사진이었다. 여러 경로의 정보가 빠른 김 씨는 제대하는 미군의 송별식 날짜를 알아내 동료 병사들의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런 날에는 김 씨의 카메라 셔터가 불을 뿜고 호주머니는 달러로 두둑해졌다.


 단체사진을 찍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리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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