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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❶ 나는 최영실을 이렇게 만났다.


파주시의회 이평자 의장이 재판을 받는다. 최영실 전 의원이 위증 혐의로 고소를 했기 때문이다. 파주바른신문은 최 전 의원이 이용남 기자를 만나게 된 과정을 3차례 나누어 연재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사실관계만 전달하고 분석이나 판단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의 존칭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용남이 최영실을 처음 알게 된 때는 20146월 지방선거 무렵이다. 당시 이용남이 최영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민주당 비례대표 경선에 나선 최영실이 과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파주시의원을 지냈었다는 것과 문산에서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최영실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임경란과 비례대표 경선을 통해 파주시의원에 당선됐다. 지방선거가 끝난 618일 민주당 이종욱 노인위원장이 파주신문 내종석 발행인에게 최영실로부터 200만 원을 받았다는 양심선언 취재를 요청했다. 당시 파주신문은 협동조합 설립 준비를 위해 사무실을 금촌의 옛 돌고래수영장으로 이전했다. 이 사무실에서 임경란과 내종석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용남은 이종욱의 양심선언 영상인터뷰를 담당했다. 이용남은 인터뷰 내용이 일방적이어서 620일 오후 622분 최영실에게 오늘 이종욱 노인위원장을 영상인터뷰 했는데, 5만 원권 40장이 든 돈봉투 200만 원과 음식값 20만 원을 최영실 의원한테 받았으며, 이를 지인 4명과 함께 문산 착한낙지를 찾아가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하는데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와 이를 반박하는 영상인터뷰를 할 의향이 있는지 연락 바란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최영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종욱의 양심선언 영상인터뷰가 파주신문 인터넷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622일 오후 854이용남 편집국장님 최영실입니다. (이종욱) 인터뷰 중 저의 음성을 중간에 삽입하셨는데 저에게 허락받고 넣은 사항은 아니죠. 그리고 저는 참고인 조사지 소환이 아닙니다. 그런데 소환이라고 보도하셨는데 법적인 검토를 하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14625, 당시 파주시의회 재선의원인 이평자가 이용남에게 최영실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용남은 거절했다. 이평자는 최영실은 내가 공무원 때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다. 내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 만나줬으면 좋겠다.”라며 거듭 요청했다.

 

 이평자, 최영실, 이용남은 628일 낮 12시께 광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최영실은 이평자를 엄마라고 불렀다. 약 한 시간 후 이용남은 이평자, 최영실과 헤어져 금촌사무실로 왔다. 이평자는 최영실의 승용차를 함께 탔다.

 

 628일 오후 4시께 이평자 부의장에게 전화가 왔다. 잠깐 파주시의회 사무실로 오라는 거였다. 이용남은 부의장실로 갔다. 이평자는 얇은 책 한 권을 이용남에게 줬다. 최영실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책갈피 속 봉투에는 현금 1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용남은 돈봉투를 갖고 파주병원 앞 현장사진연구소 사무실로 갔다. 이 사무실은 이용남이 운영하는 곳이다. 오후 56분 이용남은 이평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평자 부의장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아까 최영실 의원의 촌지 심부름은 제가 수용할 수 없습니다. 부의장님이 무안해하실까 봐 일단 그냥 왔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함정입니다. 그리고 이종욱 씨 사건을 취재하고 보도를 한 당사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촌지를 갖고 경찰에 가고 있습니다. 부의장님은 그냥 모른 척 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평자에게 수없이 많은 전화가 왔다. 이용남은 받지 않았다. 이평자는 이용남의 아내에게 전화를 해 집으로 찾아갔다. 이용남의 아내는 이평자에게 의원님과 우리 가족 사이에 남의 돈봉투 심부름이나 해주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이러실 거면 앞으로 새벽이 아빠와 연락도 하지 말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용남은 다음 날인 629일 오전 824분 이평자에게 이용남입니다. 저는 이평자 부의장님을 그 누구보다 믿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최영실 의원이 준 100만 원 돈봉투는 부의장님의 순수함과는 달리 너무 검게 보입니다. 부의장님도 알다시피 이종욱 씨가 최 의원에게 2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주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최 의원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펄쩍 뛰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볼 때 어제 저에게 준 100만 원을 그냥 돌려주기보다는 경찰에 신고를 해 깨끗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부의장님이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중에 부의장님과 최영실 의원 두 분을 만나 뵈었으면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629일 낮 이평자에게 전화가 왔다. 이날 저녁 730분에 금촌역 앞 할리스커피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용남이 시간을 맞춰 약속된 장소로 갔으나 이평자, 최영실은 보이지 않았다. 10분 기다리던 이용남이 740분 이평자에게 어디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이평자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집에서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이평자가 도착해 최영실에게 전화했다. 오후 8시 넘어서 최영실이 도착했다. 이용남은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최영실에게 돌려줬다. 이용남은 최영실에게 이렇게 하지 않아도 이평자 부의장을 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라는 말을 했다.

 

 이평자, 최영실, 이용남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러 얘기를 나누다가 930분께 카페에서 나왔다. 이용남은 승용차가 주차된 돌고래수영장 쪽으로 걸어갔고, 이평자와 최영실은 어떻게 헤어졌는지 알 수 없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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